[516호 2021년 3월] 뉴스 기획
75회 전기학위수여식 우수 졸업생 서면 인터뷰
최고 학점 4.29 평균 4.19…응답생 과반 대학원 진학
우수 졸업생 서면 인터뷰
최고 학점 4.29 평균 4.19…응답생 과반 대학원 진학
“특권에 기대지 않고 오만하지 않겠습니다”
본지는 지난 2월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우수한 성적 등으로 모교 총장상 및 본회 회장상을 받은 졸업생들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총 34명의 수상 졸업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32명에게 답을 받았으며, 그중 20명이 성적을 공개했다. 최고점은 4.3 만점에 4.29(99.8/100점)였고, 평균점수는 4.19(98.9/100점)였다. 응답생 32명 중 18명이 대학원 진학을, 그중 7명은 법학전문대학원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①서울대가 진로에 끼친 영향 ②동창회 활동 의사 ③‘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시구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① 모교서 다양한 경험의 기회 누려
(김예지) 주전공인 영문학을 통해 창의성과 논리성을, 복수전공인 경영학을 통해 협업의 가치를 배웠다. 모교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최다인) 훌륭한 친구와 선배, 교수님들과 소통하며 배운 점이 많다. 교내 금융경제학회 ‘SFERS’에서 탐구하는 법을, 스누 인 런던 프로그램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옳고 그름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을 하고 싶어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권의준)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물리학을 공부한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경쟁했던 동기들이 이제는 연구 동료가 된다. 학교에서도 경쟁보단 협동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민현지) 모교 병원 간호사로 발령 대기 중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업 들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최정호)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전문대학원에서 한 분야에 매진하기 전에 학부 재학 동안 폭넓은 경험을 쌓아 견문을 넓힐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정의를 추구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
(정재훈) 복수의 미국 대학에서 대학원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다. 박사과정 진학 후 AI,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의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강신찬) 학부에서 배운 농생명공학 및 컴퓨터공학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는 법 제도를 연구하고자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전공은 물론 타 학과 수업에서도 모교 교수님이 보여준 학문적 열정에 감탄한 적이 많다. 나도 그러한 학자가 되고 싶다.
(조은본) 3월부터 미술 교사로 일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누렸다. 어떤 식으로든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오승현) 모교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했다. 사회를 보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야를 길렀고, 법조인으로 진로를 정해 로스쿨에 진학한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정서진) 의류학과 텍스타일솔루션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며 3월에 동일 연구실로 석사 입학한다.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인 기능성 섬유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연구의 적용 분야를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서예원) 임상과 예방, 기초연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수 있다는 수의과대학의 특성상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이진우)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한다. 이후엔 신약개발에 참여할 생각이다. 실무실습 중 의약품을 제대로 복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부작용은 줄이고 복용은 더 간편한, 의약품 개선 연구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예지) 음악이론과 사회학으로 두 편의 졸업논문을 쓰면서 ‘질문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앞으로도 유익할 것 같다. 또한 교양 수업 글쓰기 튜터, 언론 동아리 기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종합하는 소통의 기술을 연습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는 데 도움이 클 것 같다.
(장석진) 모교 병원에서 의사로서 첫발을 뗀다.
(허재영)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국적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정치적 의무에 대해 연구, 궁극적으로 초국경단위에서의 분배정의론과 인권의무론을 확립하고자 한다.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처음으로 난민을 마주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믿기지 않을 만큼 고난으로 가득한 그들의 삶을 접하면서 국경 너머로 문제의식을 넓힐 수 있었다.
(권창범) 모교 치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한다.
(주나현) 변호사시험에 응시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합격하면 대법원에서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다.
(정문환)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인간을 규율하는 동시에 보호하는 법을 공부하는 데 있어 지금껏 공부해온 인문학이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지, 언제 예외를 용인해야 할지 등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홍승주) 대학원에 입학해 응집물질물리 이론 랩에서 연구할 계획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이론적 계산을 통해 다양하고 신기한 물질의 특성과 원리를 파악하고 싶다.
(박광훈)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에 합격해 발령 대기 중이다. 서울대 응원단 초대 단장을 맡아 1년반 동안 활동했다. 타 대학 응원단과 교류하며 합동 무대를 꾸몄고 ‘2016 액션 치어리딩 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2016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재학생 멘토로서 새내기OT에 참가하기도 했다.
(천예린)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학부 전공을 살려 금융 전문 법조인이 되고 싶다. 학회 학우들과 밤새워 세미나를 준비하고,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법의 역할을 마주하면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이호진) 4월부터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전역 후 해외 대학원에 진학해 자율주행 제어, 로보틱스 분야를 공부할 생각이다.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교수가 돼 기초과학 발전 및 후학 양성에 이바지하고 싶다.
(주연희) 한국은행에 입행해 신입 조사역으로서 업무를 배우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들은 강의 대부분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수업이었다. 내 지식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된 계기다.
(변성원) 영미권 대학원에 진학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함께 전공과 관련하여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또 매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소이) 도덕·윤리 교사가 됐다. 모교에서 다양한 사람과 학문을 접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지훈)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가족학에 관한 공부를 계속한다. 서울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인 만큼, 나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잠재력을 기르는 터전이 돼줬다.
(김정현) 미국 소재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지원했다. 미국에서 신약개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김혜민) 음악 교사가 됐다. 교직이수 하면서 수강했던 과목이 교직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고, 교생실습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쌓으며 열정을 키웠다.
(전수현) 모교 병원 인턴에 합격해 3월부터 수련이 시작된다. 관심 있는 분야의 교실에 들어가 스스로 연구계획을 설계, 수행,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및 발표함으로써 장차 의과학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역량 또한 길렀다.
(양수빈) 재학 중 제5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모교에서 두 가지를 배웠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면 어디서든 넉넉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열심히 외운 것들은 이미 다 까먹었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삶의 자세만큼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천세진) 모교 병원 인턴으로 근무한다. 동기들과 소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 돕고 같이 배워 나가면 좋겠다.
(김보람) 3월부터 법무법인에 출근하며,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깊이 있는 강의는 물론 임상법학, 모의법정대회를 통해 실무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② 학창시절을 살찌워준 총동창회
(김예지) 학부생에게도 동창회를 소개하는 다양한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민현지) 훌륭한 선배, 멋진 동기들과 동창이 된다니 무척 기쁘다.
(강신찬) 사회에서 이런저런 일에 치이면 학부 시절이 그리워질 것 같다. 그럴 때 동창회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서예원·권창범) 모교에서 주변 사람들한테 배운 점이 많다. 동창회를 통해 이런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주나현) 더 많은 동기들과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쉬웠다. 동창회가 이를 충족시켜줬으면 좋겠다.
(정문환) 모교 로스쿨에 진학했으니 동창회에 무관심할 순 없겠지만, 행사에 직접 참석할 생각은 아직 없다.
(박광훈) 모교 응원단장 시절, 총동창회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았고 ‘홈커밍데이’ 행사 땐 초청 공연을 한 적도 있다. 간호대 학생회장 시절엔 ‘2017 연건제’ 경비 또한 지원받았다. 앞으로도 재학생들의 학창시절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
(주연희) 동창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동문분들과 교류하고 싶다.
(변성원) 선배들의 장학금 덕분에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훗날 동창회를 통해 받았던 혜택을 후배에게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혜민)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면 참석할 의향이 있다.
(양수빈) 모임에 참석할 계획은 없다.
(천세진)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학연의 긍정적 힘이라고 생각한다.
(김보람) 연륜 있는 선배를 만나 뵐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동창회를 통해 교류의 기회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향후 중간세대로서 동창회에 기여하고 싶다.
③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김예지) 정희성 시인의 시구는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당부로 다가왔다. 모교 출신은 조국의 잠재력이기에, 스스로 능력을 끌어올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
(민현지) 학부 졸업생인 내겐 부담스러운 문구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
(강신찬)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여 동문들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꼭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의식으로 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분야에서 성실히 노력한다면 저절로 국가 발전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승현) 어디서든 책장을 넘길 때마다, 관정도서관 열람실의 불빛이 떠오른다. 시험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셔틀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있는 학우들 역시 기억난다. 이 시구는 학우들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을 지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장석진) 모교 의대 졸업생은 좋든 싫든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이끌어 갈 사회적 책임이 있다. 누군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물었을 때 당당히 연건을 보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허재영) 모교 출신의 탁월함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시구다. 호기롭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의 부재, 특정 의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등 많은 사회 문제들이 서울대를 매개로 선명히 드러난 시구라고 생각한다.
(권창범) 과거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들이 관악캠퍼스에서 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도 인재를 알아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성하길 바란다.
(주나현) 조국에의 기여는 의무감보단 고마움을 건전하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을 모색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모교 동문이 되겠다.
(정문환) 기억에서 사라져야 할 시구라고 감히 생각한다. 재학 시절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서울대’라는 이름이 필요 이상의 특권과 오만을 낳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나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매번 반성하곤 한다. 시인은 물론 공동체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어넣고자 했을 것이나 오늘날엔 그 뜻을 잃은 것 같다.
(홍승주) 선민의식이 느껴져 그리 좋아하는 문구는 아니다.
(박광훈) 개인의 역량을 키워 어려움에 처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내 경험상 멘토의 따뜻한 말 한마디, 간호사의 성실한 보살핌이 희망이 되더라. 대단한 사명감보단 이런 마음가짐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
(천예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시구인 것 같다. 학업적 성취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익’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자세를 견지하겠다.
(주연희) 동문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시구가 아니라, 사회적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구가 될 수 있도록 서울대 출신의 역량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변성원) 입학 전부터 익히 들은 시구다. 국내 최고 대학의 위상과 자부심이 멋지다 생각했고, 그중 한 명이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졸업을 앞둔 지금은 달콤한 이상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김소이) 오만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가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품고 조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조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정현) 모교에 갓 입학했을 땐 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 시구였다. 지금은 동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시구다.
(김혜민) 스스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만큼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아 특별히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수현) 진료만 하는 의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끔 하는 시구다.
(양수빈) 돌아보건대 서울대 합격은 9할의 운과 1할의 노력이었다. 그러니 조국의 미래를 관악에 맡긴다면, 그건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9할이 운이었을지언정 우리가 노력했던 지난 4년은 10할이 노력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 들어 거울을 보게 하라.
(김보람) 탁월한 역량보단 탁월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라는 메시지로 이해한다.
정리=나경태 기자
최고 학점 4.29 평균 4.19…응답생 과반 대학원 진학
“특권에 기대지 않고 오만하지 않겠습니다”
본지는 지난 2월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우수한 성적 등으로 모교 총장상 및 본회 회장상을 받은 졸업생들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총 34명의 수상 졸업생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32명에게 답을 받았으며, 그중 20명이 성적을 공개했다. 최고점은 4.3 만점에 4.29(99.8/100점)였고, 평균점수는 4.19(98.9/100점)였다. 응답생 32명 중 18명이 대학원 진학을, 그중 7명은 법학전문대학원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①서울대가 진로에 끼친 영향 ②동창회 활동 의사 ③‘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시구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① 모교서 다양한 경험의 기회 누려
(김예지) 주전공인 영문학을 통해 창의성과 논리성을, 복수전공인 경영학을 통해 협업의 가치를 배웠다. 모교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최다인) 훌륭한 친구와 선배, 교수님들과 소통하며 배운 점이 많다. 교내 금융경제학회 ‘SFERS’에서 탐구하는 법을, 스누 인 런던 프로그램을 통해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옳고 그름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일을 하고 싶어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권의준)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물리학을 공부한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경쟁했던 동기들이 이제는 연구 동료가 된다. 학교에서도 경쟁보단 협동이 중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민현지) 모교 병원 간호사로 발령 대기 중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업 들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최정호)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전문대학원에서 한 분야에 매진하기 전에 학부 재학 동안 폭넓은 경험을 쌓아 견문을 넓힐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정의를 추구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
(정재훈) 복수의 미국 대학에서 대학원 입학 제안을 받은 상태다. 박사과정 진학 후 AI, 특히 자연어 처리 분야의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강신찬) 학부에서 배운 농생명공학 및 컴퓨터공학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는 법 제도를 연구하고자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전공은 물론 타 학과 수업에서도 모교 교수님이 보여준 학문적 열정에 감탄한 적이 많다. 나도 그러한 학자가 되고 싶다.
(조은본) 3월부터 미술 교사로 일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졸업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창작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누렸다. 어떤 식으로든 작품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오승현) 모교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했다. 사회를 보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시야를 길렀고, 법조인으로 진로를 정해 로스쿨에 진학한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정서진) 의류학과 텍스타일솔루션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며 3월에 동일 연구실로 석사 입학한다.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인 기능성 섬유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연구의 적용 분야를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서예원) 임상과 예방, 기초연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할 수 있다는 수의과대학의 특성상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해 수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이진우)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한다. 이후엔 신약개발에 참여할 생각이다. 실무실습 중 의약품을 제대로 복용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부작용은 줄이고 복용은 더 간편한, 의약품 개선 연구에 이바지하고 싶다.
(이예지) 음악이론과 사회학으로 두 편의 졸업논문을 쓰면서 ‘질문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앞으로도 유익할 것 같다. 또한 교양 수업 글쓰기 튜터, 언론 동아리 기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종합하는 소통의 기술을 연습했다.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는 데 도움이 클 것 같다.
(장석진) 모교 병원에서 의사로서 첫발을 뗀다.
(허재영)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국적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정치적 의무에 대해 연구, 궁극적으로 초국경단위에서의 분배정의론과 인권의무론을 확립하고자 한다. 학내 인권센터를 통해 처음으로 난민을 마주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믿기지 않을 만큼 고난으로 가득한 그들의 삶을 접하면서 국경 너머로 문제의식을 넓힐 수 있었다.
(권창범) 모교 치과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한다.
(주나현) 변호사시험에 응시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합격하면 대법원에서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다.
(정문환)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인간을 규율하는 동시에 보호하는 법을 공부하는 데 있어 지금껏 공부해온 인문학이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할지, 언제 예외를 용인해야 할지 등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홍승주) 대학원에 입학해 응집물질물리 이론 랩에서 연구할 계획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이론적 계산을 통해 다양하고 신기한 물질의 특성과 원리를 파악하고 싶다.
(박광훈) 서울아산병원 간호사에 합격해 발령 대기 중이다. 서울대 응원단 초대 단장을 맡아 1년반 동안 활동했다. 타 대학 응원단과 교류하며 합동 무대를 꾸몄고 ‘2016 액션 치어리딩 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2016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재학생 멘토로서 새내기OT에 참가하기도 했다.
(천예린) 모교 로스쿨에 진학한다. 학부 전공을 살려 금융 전문 법조인이 되고 싶다. 학회 학우들과 밤새워 세미나를 준비하고,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법의 역할을 마주하면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이호진) 4월부터 과학기술전문사관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다. 전역 후 해외 대학원에 진학해 자율주행 제어, 로보틱스 분야를 공부할 생각이다.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교수가 돼 기초과학 발전 및 후학 양성에 이바지하고 싶다.
(주연희) 한국은행에 입행해 신입 조사역으로서 업무를 배우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들은 강의 대부분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수업이었다. 내 지식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된 계기다.
(변성원) 영미권 대학원에 진학해 작품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같은 길을 걷는 친구들과 함께 전공과 관련하여 치열하게 고민한 시간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또 매진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김소이) 도덕·윤리 교사가 됐다. 모교에서 다양한 사람과 학문을 접하면서 견문을 넓혔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지훈) 모교 대학원에 진학해 가족학에 관한 공부를 계속한다. 서울대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인 만큼, 나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잠재력을 기르는 터전이 돼줬다.
(김정현) 미국 소재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지원했다. 미국에서 신약개발 연구를 계속할 생각이다.
(김혜민) 음악 교사가 됐다. 교직이수 하면서 수강했던 과목이 교직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끼쳤고, 교생실습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쌓으며 열정을 키웠다.
(전수현) 모교 병원 인턴에 합격해 3월부터 수련이 시작된다. 관심 있는 분야의 교실에 들어가 스스로 연구계획을 설계, 수행,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 및 발표함으로써 장차 의과학자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역량 또한 길렀다.
(양수빈) 재학 중 제5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모교에서 두 가지를 배웠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면 어디서든 넉넉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기말고사를 준비하며 열심히 외운 것들은 이미 다 까먹었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삶의 자세만큼은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천세진) 모교 병원 인턴으로 근무한다. 동기들과 소식의 끈을 놓지 않고 서로 돕고 같이 배워 나가면 좋겠다.
(김보람) 3월부터 법무법인에 출근하며,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깊이 있는 강의는 물론 임상법학, 모의법정대회를 통해 실무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② 학창시절을 살찌워준 총동창회
(김예지) 학부생에게도 동창회를 소개하는 다양한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민현지) 훌륭한 선배, 멋진 동기들과 동창이 된다니 무척 기쁘다.
(강신찬) 사회에서 이런저런 일에 치이면 학부 시절이 그리워질 것 같다. 그럴 때 동창회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서예원·권창범) 모교에서 주변 사람들한테 배운 점이 많다. 동창회를 통해 이런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주나현) 더 많은 동기들과 더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쉬웠다. 동창회가 이를 충족시켜줬으면 좋겠다.
(정문환) 모교 로스쿨에 진학했으니 동창회에 무관심할 순 없겠지만, 행사에 직접 참석할 생각은 아직 없다.
(박광훈) 모교 응원단장 시절, 총동창회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았고 ‘홈커밍데이’ 행사 땐 초청 공연을 한 적도 있다. 간호대 학생회장 시절엔 ‘2017 연건제’ 경비 또한 지원받았다. 앞으로도 재학생들의 학창시절을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
(주연희) 동창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동문분들과 교류하고 싶다.
(변성원) 선배들의 장학금 덕분에 다양한 경험과 시도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훗날 동창회를 통해 받았던 혜택을 후배에게 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김혜민)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면 참석할 의향이 있다.
(양수빈) 모임에 참석할 계획은 없다.
(천세진)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건 학연의 긍정적 힘이라고 생각한다.
(김보람) 연륜 있는 선배를 만나 뵐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동창회를 통해 교류의 기회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향후 중간세대로서 동창회에 기여하고 싶다.
③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김예지) 정희성 시인의 시구는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당부로 다가왔다. 모교 출신은 조국의 잠재력이기에, 스스로 능력을 끌어올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가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
(민현지) 학부 졸업생인 내겐 부담스러운 문구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
(강신찬)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여 동문들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꼭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의식으로 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분야에서 성실히 노력한다면 저절로 국가 발전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승현) 어디서든 책장을 넘길 때마다, 관정도서관 열람실의 불빛이 떠오른다. 시험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셔틀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있는 학우들 역시 기억난다. 이 시구는 학우들의 이러한 노력과 열정을 지시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장석진) 모교 의대 졸업생은 좋든 싫든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이끌어 갈 사회적 책임이 있다. 누군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물었을 때 당당히 연건을 보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허재영) 모교 출신의 탁월함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시구다. 호기롭게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의 부재, 특정 의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등 많은 사회 문제들이 서울대를 매개로 선명히 드러난 시구라고 생각한다.
(권창범) 과거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이끌 인재들이 관악캠퍼스에서 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도 인재를 알아보고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성하길 바란다.
(주나현) 조국에의 기여는 의무감보단 고마움을 건전하게 풀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을 모색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모교 동문이 되겠다.
(정문환) 기억에서 사라져야 할 시구라고 감히 생각한다. 재학 시절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서울대’라는 이름이 필요 이상의 특권과 오만을 낳는 경우를 종종 봐왔다. 나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매번 반성하곤 한다. 시인은 물론 공동체에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불어넣고자 했을 것이나 오늘날엔 그 뜻을 잃은 것 같다.
(홍승주) 선민의식이 느껴져 그리 좋아하는 문구는 아니다.
(박광훈) 개인의 역량을 키워 어려움에 처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내 경험상 멘토의 따뜻한 말 한마디, 간호사의 성실한 보살핌이 희망이 되더라. 대단한 사명감보단 이런 마음가짐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
(천예린)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시구인 것 같다. 학업적 성취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익’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 성찰하는 자세를 견지하겠다.
(주연희) 동문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시구가 아니라, 사회적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시구가 될 수 있도록 서울대 출신의 역량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
(변성원) 입학 전부터 익히 들은 시구다. 국내 최고 대학의 위상과 자부심이 멋지다 생각했고, 그중 한 명이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졸업을 앞둔 지금은 달콤한 이상 이면에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김소이) 오만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대가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품고 조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면 조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김정현) 모교에 갓 입학했을 땐 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 시구였다. 지금은 동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시구다.
(김혜민) 스스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만큼 뛰어난 인재라고 생각하지 않아 특별히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전수현) 진료만 하는 의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의학 발전에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끔 하는 시구다.
(양수빈) 돌아보건대 서울대 합격은 9할의 운과 1할의 노력이었다. 그러니 조국의 미래를 관악에 맡긴다면, 그건 운에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9할이 운이었을지언정 우리가 노력했던 지난 4년은 10할이 노력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 들어 거울을 보게 하라.
(김보람) 탁월한 역량보단 탁월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자기 분야에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가 되라는 메시지로 이해한다.
정리=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