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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호 2024년 10월] 뉴스 기획

“해외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국내 의료 질 향상에 도움될 것”

이정열 (의학76-82) UAE 셰이크칼리파(SKSH) 병원장 인터뷰

해외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 국내 의료 질 향상에 도움될 것

인터뷰


이정열 (의학76-82)

SKSH병원장

 

이정열 병원장은 정년퇴임 교수로는 처음으로 SKSH 병원장에 임명됐다.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6년 중앙보훈병원장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정열 원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두 번째 재계약을 앞두고 부임해 목표를 달성했다. 소감 한 말씀.

이번 재계약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과 이에 기여한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 그리고 현지 환자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한국과 UAE, 양국 정부 간 신뢰를 기반으로 일군 성공적인 협력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재계약 달성의 비결은 무엇인지.

첫째 유토피아(UTOPIA Unit-Based Performance Innovation Aid) 시스템을 도입해 전략적 병원 구조 개선으로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둘째 주요 성과 지표와 안전 지표를 철저히 관리해 센티넬 이벤트(sentinel events)’를 줄이고, ‘환자만족도 설문조사(Press Ganey)’를 통해 UAE 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셋째 교육 프로그램 강화 및 기술적 성과로 UTOPIA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2023년엔 새로운 건강 정보 시스템(HIS-Cerner)을 도입해 의료 환경을 개선했다. 넷째 현지 의료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해 중요한 전략적 목표를 함께 이뤄갔다.”

-모교 병원의 해외 진출 사례가 더 있는지.

중국 연길시중의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컨설팅 사업을,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암센터와 협력해 의료 인력 교육 및 기술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라오스 국립대병원 설립 컨설팅 사업과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병원 설립 컨설팅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보건의료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이나 환경은 무엇인가.

각국의 의료 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 현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이고, 우리 의료 인력 및 시스템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현지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는 동시에 현지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국내 의료 환경이 급격히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이번 성과를 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국내 의료와 해외 진출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한다. SKSH 같은 해외 병원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은 국내 의료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외 성과는 한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국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국내 의료 개선을 위한 제언 한 말씀.

“SKSHKPI(Key Performance Indicators), Service Standards(SS), Deliverables와 같은 명확한 지표를 통해 진료의 질뿐 아니라 병원 경영을 엄격하게 평가한다. 의료진과 병원 전체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SKSH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ion International)를 비롯해 다양한 국제 인증을 획득, 의료서비스의 신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서도 이러한 시도와 노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