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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호 2021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유튜버 (12) ‘입금완료’ 이민수 (경제05-10) 동문

간식 만들며 툭툭 던지는 날카로운 통찰



동문 유튜버 (12) ‘입금완료’ 이민수 (경제05-10) 동문

간식 만들며 툭툭 던지는 날카로운 통찰



'입금완료'채널의 '후루트링 우유 만들기' 중 한 장면. 



이민수(경제05-10) 동문은 ‘입금완료’라는 채널명으로 과자, 요리, 장난감에 얽힌 일상 이야기를 풀어 유튜브에 업로드한다. 2015년 12월 개설돼 총 80여 편의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2021년 1월 8일 현재 19만7,000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살찌기 교실’, ‘밀착취재 간식은 지금’, ‘나의 햄버거 답사기’ 등에는 뭘 먹어도 살찌는 것을 걱정하는 요즘 시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이 동문의 ‘마이웨이’ 식성과 독특한 레시피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어른이 돼도 철들지 않는, 소위 ‘초딩 입맛’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모양새.

이 동문은 “자취를 하면서 요리를 시작했고, 요리를 하면서 머리를 스치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쿠키, 타르트, 케이크, 햄버거, 탕수육 등 갖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재생되는 동시에 요리와 관련된, 또는 요리와 무관한 코멘트가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자막으로 깔린다.

정성 들여 만들었지만 조금 어설픈 음식의 비주얼이 외려 친근함을 자아내고, 근접 촬영된 영상의 독특한 시선과 무심한 듯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코멘트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삶은 달걀노른자로 크리스마스 트리의 별모양을 만들다 실패하자 ‘별은 원래 별모양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하거나 달걀노른자와 흰자를 떼어내는 과정의 어려움에서 ‘살 빼기 힘든 이유’를 찾아내는 식이다. ‘실험완료’에선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데 도전한다. 첫 실험은 후루트링 우유 만들기. 어린 시절 우유에 말아 먹던 후루트링과 후루트링을 다 먹고 남은 우유의 단맛에 착안, 아예 ‘후루트링 우유’를 만들어 보는 실험이다.

‘왜 굳이…’ 하는 시각을 잠시 접어두면 볼수록 묘하게 빠져든다. 요리뿐 아니라 일상을 담은 영상에도 이 동문의 코멘트는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 동문의 영상은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수집한 장난감을 자랑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장난감을 찍은 사진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내친김에 동영상 시대에 발맞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다고. ‘입금완료’라는 닉네임이자 채널명은 장난감을 하도 많이 사서 이제 그만 사야지, 했는데 어느새 또 사고 입금을 끝냈더라, 하는 해학적인 자각에서 비롯했다.

최다 조회 수 영상은 82만 건을 기록한 ‘와사비 햄버거 만들기’. ‘아무 말이나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재밌어서 계속 보게 된다’, ‘거칠지만 과장하지 않는 우아한 유머를 갖추고 있다’, ‘자꾸 웃음이 나고 귀엽다’는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입금완료' 채널 바로 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iii7jUcdg1rcHLKuNzsf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