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37호 2022년 1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고민하고 있나요? 철학에서 답 찾으세요”

동문 유튜버 ‘충코의 철학’ 이충녕 (철학14-20) 동문 

동문 유튜버 ‘충코의 철학’ 이충녕
(철학14-20) 동문 
 
“고민하고 있나요? 철학에서 답 찾으세요”



“끝없이 고민하면서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철학의 도움을 빌려보세요.”철학자 이충녕 동문이 권하는 고민 해결 비법은 바로 철학이다. ‘인류에게 목적이 있을까’, ‘인간은 전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등 제목만 봐도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리적인 전개와 쉬운 언어로 철학 가까이 5만8000여 구독자를 당겨앉혔다. 

이 동문이 철학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모교에 다니던 약 3년 전. “젊은 사람도 충분히 철학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기존 철학의 체계 바깥에서 내 나름의 생각과 지식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는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중세 철학과 헤겔, 니체 등 근대철학, 하이데거, 들뢰즈 등 현대철학, 종교철학, 동양철학까지 아우른다. 특히 일상의 작은 문제와 철학을 결부시킨 영상들이 눈에 띈다. ‘불안이 몰려올 때 도움 되는 철학’으로 스토아 학파를 소개하거나, 플라톤의 ‘국가’를 통해 ‘조금 억울해도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남사친 여사친(연인관계가 아닌 이성친구)은 존재하는가’ 같은 문제까지 철학으로 풀어내는 재기발랄함이 엿보인다. 

‘취업이 될까’, ‘점수 맞춰 가는 과 아닐까’ 등 철학과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영상도 흥미롭다. 이 동문은 고교 시절 실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우연히 철학을 접하고선 철학자들도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해왔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실존에 대한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너무 과소평가된 것 같다. 정신적인 빈곤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확신을 갖고 철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예전의 그처럼 구독자들도 ‘오랫동안 생각하던 것에 대한 답을 이 채널에서 발견했다’며 기뻐하는 것이 눈에 띈다. 

짧은 영상 안에 한 가지 답이 나오지 않는 철학을 담느라 고민도 많다는 그는 “조회수가 목적이면 아주 단순화시킬 수도 있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유튜버로서 그럴 수 없다”며 “정답이 없는 걸 깊이 성찰하고, 더 자유롭고 자비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게 철학의 목적이다. 내 관점을 전달하는 것을 최선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아쉬움을 풀고자 최근 책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를 펴냈다. “일상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을 주변으로 확장하면서 마침내 더 넓은 세계에 도달하는 데 철학이 도움을 줄 것”이라는 취지로 썼다.

박수진 기자

▷이충녕 동문 채널 '충코의 철학'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ungco_phil



연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