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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호 2022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코코보라’ 이보람 재학생


동문 유튜버  ‘코코보라’ 이보람 (농생명공학 석사과정)


세상 모든 호기심 ‘과학 상황극’에 담아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과학 채널 ‘코코보라’에선 지금 그 실험이 한창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보라’ 이보람(사진 오른쪽) 모교 재학생과 배우인 ‘코코’ 안하빈씨가 ‘쉽고 재밌게 과학을 전달해보자’는 뜻 하나로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과학 꿈나무 어린이들 사이 인기를 등에 업고, 58만 구독자를 모으며 순항 중이다.

한 마디로 ‘안 궁금했던 것도 궁금하게 만들어서 알려주는 채널’이다. ‘풍선 옆에서 자몽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딱밤을 맞으면 정말 뇌세포가 죽을까?’ ‘새똥은 왜 흰색일까?’ 세상 모든 호기심에 과학으로 진지하게 응한다. 영상에 주로 등장하는 ‘코코’는 풍부한 표현력으로 대중과 눈높이를 맞추고, ‘보라’는 과학적 감수를 맡아 정확성을 높인다. 지식과 전달력의 완벽한 조화다.

주된 콘텐츠는 과학 실험이다. ‘계란 위를 걸을 수 있을까’, ‘귤을 주무르면 더 달까’ 등 엉뚱한 주제도 제대로 실험 장비와 재료를 갖추고 실험해서 결론을 내놓는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생물 이야기, 신비한 자연 현상, 일상 속 사물에 숨겨진 재밋거리도 군것질하듯 부담없이 보게 된다. ‘타오르는 불을 컬러복사 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제목은 누르지 않고 견딜 수 없다. 1000만 조회수 영상이 여럿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이보람씨가 과학으로 소통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선발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페임랩 코리아’ 대회 결선에 진출하면서다. 이후 한국창의재단이 올리는 과학연극에서 물리학자 역할을 맡은 안하빈씨에게 과학 관련 자문을 하게 됐다. 과학자는 배우에게, 배우는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더 쉽게 과학의 재미를 전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한 팀’의 가능성을 봤고, 함께 전국을 돌며 과학 공연을 펼치다 무대를 넓힌 곳이 유튜브다. 시행착오 끝에 상황극으로 과학 지식을 풀어낸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채널 방향성을 잡게 됐다.

외피는 재밌는 꽁트지만, 문제를 제기하고, 실험으로 검증하고, 이유를 분석하는 간결한 전개 구조는 과학 보고서를 닮았다. 속도감 있는 편집과 유쾌한 톤이 지루할 틈 없게 만든다. 요즘 대세가 된 쇼츠(30초 내외의 짧은 영상)도 적극 활용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서도 과학 부문 최상위다.

“궁금증 제보는 언제나 격렬히 환영한다”는 두 사람은 과학 대중화를 위해 더욱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과학 융합 퍼포먼스 상황극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2019 우수과학문화상품 공모전’의 우수과학문화콘텐츠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코코보라' 채널 바로 가기https://www.youtube.com/c/코코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