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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호 2020년 1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10) ‘정선근TV’ 정선근 모교 의대 교수

명의가 알려주는 요통의 모든 것


동문 유튜버 (10) ‘정선근TV’ 정선근 (의학84-88) 모교 의대 교수

명의가 알려주는 요통의 모든 것



“선생님 한 번 뵈려면 1년을 기다려야 예약되던데, 유튜브에선 원할 때마다 볼 수 있네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 요즘 용한 병원만큼 용하기로 입소문난 유튜브 채널이 있다. 정선근(의학84-88) 모교 의대 재활의학교실 교수의 ‘정선근 TV’다.

정 동문은 요통 분야 명의로 꼽힌다. 모교 병원에서 그의 진료를 받으려면 예약하고도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진료를 포기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그는 책을 썼다. 수술 없이 운동과 자세로 요통과 목디스크를 완치하는 법을 알려준 ‘백년허리’와 ‘백년 목’. 지금까지 허리에 좋다고 알려진 운동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안으로 허리뼈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회복시켜주는 ‘맥켄지 운동’을 전파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난해 말 세 번째 책 ‘백년운동’을 내고 척추와 관절의 아픔 없이 오래 운동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했다. “책 속의 운동 동작을 동영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유튜브 의학전문언론인으로 데뷔하게 됐다”는 설명. 목, 어깨, 허리가 튼튼해지는 운동법과 척추질환 지식을 알려준다. 구독자는 24만명.

정 동문의 영상은 화려하지 않다. 파란 근무복 차림에 연구실 책장을 배경으로 찍은 영상이 대부분이다. 알찬 자료와 명쾌한 설명으로 10분 내외 영상을 꽉 채운다. 때로는 허가를 받은 환자의 실제 사례와 강의 자료도 활용한다. 검증되지 않은 운동법과 의학 지식이 난무하는 유튜브에서 신뢰도가 높다.

한 구독자는 “교수님의 엄청난 풍채를 보니 더욱 믿음직스럽다”고 말한다. 정 동문 자신이 운동 마니아다. 한때 벤치프레스를 120kg에서 150㎏까지 들었다. 그러다 허리 디스크와 목 디스크, 어깨, 무릎 관절 손상으로 크게 고생했다. 책 ‘백년’ 시리즈와 유튜브는 그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의 집약체인 셈. 영상에서 직접 연구실 지형지물을 활용한 운동법을 보여주기도 한다. 부상 걱정 많은 헬스 마니아들이 정선근TV를 즐겨찾는 이유다.

문턱 낮은 그의 유튜브 진료실에는 “운동을 따라한 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줄었다”, “진통제를 끊었다”는 감사 인사가 끊이지 않는다. 친근함과 ‘아재 유머’는 덤이다. 영어로 된 운동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 말해서 올해 한글날 한글문화연대로부터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혔다. ‘푸시업’, ‘풀업’, ‘레그프레스’ 대신 ‘팔굽혀펴기’, ‘턱걸이’, ‘다리로 밀기’다.

정 동문은 “유튜브를 통해 국민 근력 증진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며 “전국민의 평균 근육량이 1%만 증가되더라도 여한이 없겠다”고 말한다. “‘아재, 아짐’이라면 엉덩이근육 강화 운동이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볼 것”이라고 권했다. 단 운동을 따라할 때 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최다 조회수 영상은 250만을 기록한 ‘뒤꿈치 들기를 안 하면 너무도 억울할 4가지 이유’. 궁금해서 눌렀다가 어느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박수진 기자

▽정선근TV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fwHnETOc2DrYnBDPjxzK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