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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호 2020년 7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매월 5천원 후원계좌 5000개 만들겠다” 

문용린 사범대학동창회장, 대교문화재단 이사장 인터뷰


신임 단대동창회장 인터뷰

“매월 5천원 후원계좌 5000개 만들겠다” 
 
사범대학동창회장
문용린(교육67-71) 대교문화재단 이사장
 
최고 권위 교육학자이자 교육정책가 
EQ·다중지능 이론, 국내에 첫 소개 

문용린(교육67-71) 전 교육부장관이 지난 6월 11일 사대동창회 제4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문 신임 회장은 현재 대교문화재단 이사장, 푸른나무재단(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등을 맡아 현역 못지않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방배동 푸른나무재단에서 만난 문용린 회장은 “이희범 회장이 총동창회를 맡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간 동창회에 열심히 참가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임기 동안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사대동창회 회원이 많죠? 동창회를 소개해 주신다면. 
“1955년 창립해 현재 3만여 회원을 두고 있습니다. 공대동창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포구 연남동에 5층 회관을 비롯해 서울 도심에 오피스텔 네 채(사무실 포함)를 보유하는 등 물적 기반도 탄탄한 편입니다. 후배 재학생을 위한 장학회도 운영하고 있고요. 청관대상 시상을 겸한 정기총회, 장학금 수여식, 송년회를 열고 있고, 동창회보를 연 3회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 등산, 바둑 모임을 비롯해 역사문화탐방 등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16개 학과 동문회장들이 동창회 당연직협동부회장으로 돼 있고, 여성, 언론인(청언회), 공무원(청량회) 출신의 동문회와도 협업하고 있습니다.”

-구상 중인 사업은.
“전임 회장님들께서 조직, 사업, 경제적 기반 등을 워낙 잘 닦아 놓으셔서 그 일들을 잘 유지, 발전시키기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곽병선 회장님 때 시작한 ‘정도교육 5000클럽’ 완수가 중요한 임무겠지요. 정도교육 5000클럽은 매월 자동이체로 5,000원 후원 계좌 5,000개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렇게 쌓인 재원은 모교의 정도교육 연구와 후학을 지원하는 일에 쓰입니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1,000계좌가 개설됐습니다. 사대 출신들이 현직에서 떠나 있어도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강합니다. 이 일만 완수해도 제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자면서 장관, 교육감으로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교육부장관 재직 시 교육부가 초·중·고, 대학을 관리하는 부서를 넘어 대한민국 5,000만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부서가 돼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어요. 교육을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전 국민을 잘 키워서 적재적소에 배치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교육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교육부 장관은 부총리가 됐고, 명칭도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뀌게 된 겁니다. 얼마 못 가 교육부로 회귀하긴 했지만요. 서울대 교육학과에 인적자원개발(HRD) 전공 교수를 뽑기도 했습니다. 대학 교육학과에 HRD 분야가 개설되면 국가인적관리 개념으로 전환된다는 신념이 있었지요. 지금은 여러 대학의 교육학과에 HRD 교수가 임용되고 있죠. 교육자로서는 다중지능이론, EQ(감성지수) 등 인간의 잠재력 개념을 널리 확산시켰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행복교육을 알려 왔죠.”

-코로나19가 교육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갖고 왔습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교육이 지식을 가르치는, 티칭 위주였다면 학생이 스스로 찾아 배우는 러닝 개념으로 바꿀 기회라고 봅니다. 온라인 등을 통해 지식은 얼마든지 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지식 전달자를 벗어나 진짜 교육자가 돼야지요. 대학의 교수도, 학생들이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창의적으로 개척하고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안내하는 교육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문용린 회장은 모교에서 석사까지 마친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육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교 교육학과 교수로 30년간 재직했고,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과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제40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제19대 서울시 교육감, 제20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부인 구경모(대학원77졸) 씨, 딸 문세원(경영전문대학원05-07) 씨 등 네 식구 가운데 세 명이 동문인 서울대 가족이다. 여가 땐 붓글씨와 추리소설을 즐긴다. 쓰다 만 추리소설도 있을 정도로 추리소설 마니아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