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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호 2023년 8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회원 DB 구축해 조직 정비 먼저”

박  민 (정치82-86) 관악언론인회 회장,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임 직능지부 회장 인터뷰
 
“회원 DB 구축해 조직 정비 먼저”
 
박  민 (정치82-86)
관악언론인회 회장, 문화일보 논설위원



 
“언론계는 위기 상황입니다. 1인 미디어의 등장, 가짜뉴스 범람, 이념적·정치적 양극화 등으로 거짓과 주장이 진실과 사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언론에 대한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져 언론의 위기를 심화시킵니다. 관악언론인회는 서울대인에게 주어진 소명의식에 따라 언론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박 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5월 23일 관악언론인회 제12대 회장에 취임했다. 30여 년 동안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한 중진답게 오늘날 언론이 처한 위기와 서울대인으로서 짊어진 책무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취임 두 달 동안 간사단 대부분을 교체, 13명 중 7명을 1990년대 학번으로 선임했다. 기자로서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각 언론사의 대표격이란 점에서 소장파인 셈이다. 7월 27일 서울시 중구 문화일보에서 박 민 회장을 만났다.

“최근 10년간 서울대 출신 언론계 지망생이 확 줄었습니다. 거의 인구절벽 수준이죠. 과거엔 압도적 다수였어요. 문화일보만 해도 사장·편집국장·주필·정치부장이 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일 때가 있었습니다. 타 대학 출신 기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았죠. 그땐 모교 출신 언론인들이 모임 자체를 금기시하거나 자제할 만했어요. 관악언론인회가 2003년에야 출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금은 달라졌어요. 외려 후배들이 언론계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선배들의 역할이 필요해졌습니다.”

모교 출신 언론인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를 박 회장은 사회적 소명보다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찾았다. 기자직의 처우가 다른 유망 분야에 비해 열악할 뿐 아니라 소위 웰빙이나 워라밸하고도 거리가 멀다는 것. 관악언론인회는 윤석민(신문81-85) 모교 언론정보학과장과 협력해 저널리즘 스쿨을 개설, 재학생 때부터 후배들이 실무 교육과 더불어 언론의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설립 과정에선 물론 설립 이후에도 관악언론인회 임원이 강단에 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

“여느 동창회와 달리 관악언론인회는 공익적 목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출신 학과나 단대는 달라도 같은 기자로 뭉친 조직이죠.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 속에서 소속 언론사의 입장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현실에서, 진영을 넘은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확산시킴으로써 언론 위기의 극복, 나아가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큽니다. 마땅히 관악언론인회가 맨 앞으로 나서야 할 일이죠.”

모임이 뜻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회원 상호 간 소통과 친목이 기본. 박 회장은 관훈클럽 총무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모교 출신 언론인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7월 20일 열린 관악경제인회 조찬포럼도 그중 하나. 이날 포럼에 박 민 회장을 비롯해 이강덕(정치82-88), 강경희(외교84-88), 이우탁(동양사84-88), 김영희(고고미술사학88-92), 홍지영(불문89-93), 김승련(국제경제87-92) 동문 등 모교 출신 언론인들이 관악경제인회 부회장으로서 참석했다. 박 회장은 “향후 기업계 외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를 연사로 초빙할 때 관악언론인회가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정비를 최우선으로 모교 출신 언론인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습니다. 총동창회, 관악경제인회, 모교 보직교수들과의 교류도 활성화하고요. 관악언론인회에 주요 레거시 미디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회원이 많은 만큼, 정파를 넘어, 소통을 거듭해 바람직한 사회 변화의 씨앗이 뿌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