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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호 2024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2026년에 개교 80주년 음악회 열 것”

음대동창회장 임재원 (국악76-80) 모교 음대 명예교수

신임 단대동창회장 인터뷰 [ 음대동창회 ]


“2026
년에 개교 80주년 음악회 열 것

 

임재원 (국악76-80) 모교 음대 명예교수

기별 대표 선발해 조직 강화

모교 화요음학회적극 활용

 

“2026년 서울대가 통합개교 80주년을 맞습니다. 음대 동문과 재학생이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성대한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려고 해요. 사업을 일궈 성공한 동문이 많은 다른 단과대학에서 주로 발전기금을 쾌척한다면 음대 동문들은 예술적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할 것입니다. 모교와는 물론 총동창회와도 긴밀히 협력해야죠.”

임재원 모교 음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열린 음대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19대 동창회장에 취임했다. 음악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첫해에 입학한 임 회장은 교련시간에 정문에서 학군단까지 뛰어 올라갔던 시절을 떠올리며 교내에 버스가 다니는 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정년 후에도 일주일에 3시간씩 음대 1학년 새내기들을 지도한다. 학생으로 또 교수로 평생을 서울대와 함께하는 셈. 애교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527일 관악캠퍼스 동양음악연구소에서 임재원 회장을 만났다.

음악인은 그 특성상 악기를 거울삼아 자기 내면을 탐구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아무래도 개인을 중시하는 성향이 없지 않죠. 그러나 서울음대에서 수학했기 때문에 우리 동문들이 뛰어난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예술가로서 행복을 누리게 된 데는 모교 덕이 큽니다. 그러므로 각자의 기량을 갈고닦는 데 매진하더라도 모교와 동창회에 대한 관심을 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1만 회원을 보유한 음대동창회는 초대 오현명(성악45-48) 동창회장에서 시작했지만, 체계를 잡은 건 2000년대 들어서다. 13·14대 서계숙(기악56-60) 회장이 조직의 기틀을 잡고 음대 역사 자료실을 조성했으며, 15·16대 신수정(기악59-63) 회장이 바자회를 여는 등 발전기금 유치에 적극 나섰다. 17·18대 정태봉(작곡72-80)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끊기지 않고 동창회 장학금을 수여해 명맥을 지켰다. 해외에서 한국을 빛낸 다수의 음악가들이 서울음대 출신인 것에 비해 젊은 동문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기별로 대표를 뽑아 동창회 홍보 역할을 맡기려고 합니다. 젊은 층에 친숙한 SNS도 활용하고요. SNS를 통해 동창회 행사를 알리고 기 대표들이 나서 옆구리 찔러주면 예전보다 더 많은 젊은 동문들이 참여할 겁니다. 관심은 있어도 뻘쭘할까 봐 주저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악도 솔로 연주만 있는 게 아니라 합창도, 합주도 있는 만큼 공동의 목표가 정해지면 우리 동문들이 확 뭉쳐서 큰일을 해내리라고 봐요. 개교 80주년 기념음악회가 그 목표가 될 겁니다. 음대동창회 역사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거고요.”

임 회장은 지금부터 꾸준히 선후배가 만나는 자리를 도모할 계획이다. 음악인에게 친목과 화합은 연주회장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하에 음대 내 각 과 정기연주회 및 음대의 대표 문화 기부 행사로 자리 잡은 화요음악회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 음악회를 매개로 선후배가 소통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자주 만듦으로써 서울음대 동문으로서의 동질성과 자부심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서울대 동문들은 모교에 감사하는 마음, 나아가 우리나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학을 포함한 한 나라의 문화적 토양이 개인의 예술적 재능을 발현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죠. 동시에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우리 음대 동문들은 자신의 역량을 높임으로써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요. 한 발로는 걸을 수 없듯 개인과 공동체가 두 발이 되어 서로의 발전을 이끌어야 합니다. 실력 향상에 집중하는 동시에 모교와 동창회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