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73호 2017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1세대 향료 전문가 조병해 서울향료 회장 “나이 잊고 늘 새로운 것 꿈 꿉니다”

탑클라우드 인수 외식업 진출, 종로·무역센터점 등 동문 할인


조병해 서울향료 회장

1세대 향료 전문가…“나이 잊고 늘 새로운 것 꿈 꿉니다”





조병해(상학53-57) 서울향료 회장은 국내 향료업계의 최고 어른이다. 1974년 서울향료를 설립해 국내 최대 향료 제조업체로 키웠다. 국내 식품, 화장품 회사 중 서울향료의 제품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 메로나, 부라보콘, 순하리(소주) 등이 서울향료의 향을 쓰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향료업체의 대변단체인 한국향료공업협회 발족에도 앞장서 그의 아들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80세가 넘은 나이에 에스앤푸드로 식품업에 진출하고 지난해 ‘탑클라우드’를 인수, 외식업까지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9일 논현역 인근 서울향료 사옥에서 만난 조병해 회장은 “사업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늘 새로운 삶을 꿈 꾼다”고 했다.


“도전적인 성향입니다. 그래서 일찍 사업을 시작했고요. 대등한 관계였던 회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자극 받기도 했지요. 사실 오래전부터 화장품, 식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었지만 그 업종에 향료를 공급하는 회사다 보니 진출이 어려웠습니다. 경쟁자가 될 수는 없었으니까요. 에스앤푸드 브랜드인 생채움이나 엄마사랑이 향료를 쓰지 않는 분야여서 가능했고, 외식업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진출했습니다.”


튀김용 두부, 시리얼 바 등을 만드는 에스앤푸드는 풀무원, CJ, 대상 등 기존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고전하고 있지만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내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2020∼2021년 주식 상장도 준비 중이다.


탑클라우드 인수 외식업 진출
종로·무역센터점 등 동문 할인


종로타워 등에 있는 탑클라우드는 미식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고급 식당이다. 현재 공덕역 탑클라우드23, 무역센터 탑클라우드52까지 세 곳에 식당이 있다. 식도락가이기도 한 조 회장은 “음식업은 새로운 것을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어 좋다”며 “향, 맛에 민감한 내게 제격”이라고 했다. 동문이 좋은 식당을 하면 늘 따라붙는 질문, ‘동문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느냐’, 조 회장은 10%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단체도 동일.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탑클라우드52 무역센터점은 야경이 멋집니다. 코카콜라 일본 사장이 낮에 왔다가 저녁에도 초대해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강남에서 롯데타워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식당이지요. 종로 탑클라우드도 마찬가지고요. 지난해 상학과 53학번 동기회(쌍일회) 송년회도 무역센터점에서 했어요. 올해도 초대해야지요. 음식 수준은 맛, 향 전문가인 제가 보증합니다.”


가격은 4∼5만원대 수준이며 세미 뷔페, 그릴, 바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단체의 경우 100∼15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소모임 룸도 마련돼 있으며 10명 이상 조찬 모임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참조 www.topcloudcorp.co.kr)


조 회장은 창업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바탕에 어머니의 교육이 있다고 했다. 중학교 입학 무렵 어렵지 않은 환경임에도 신문배달을 강권하며 문패를 통해 한문을 익히고 대범함을 키우게 했다. 비위가 약해 처음엔 쭈뼛쭈뼛 했지만 3개월 들어서니 ‘신문이오!’를 외치며 즐기게 됐단다. 조 회장은 “신문 대금을 수금하며 부자이면서도 늘 밀리는 사람과 가난하지만 날짜가 되면 문 앞에 나와 챙겨주는 사람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인생 교육까지 받게 됐다”며 “모두가 어머니의 깊은 혜안 덕분”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종합상사에서 일을 배운 후 32세에 서울무역을 창업하며 독립했다. 지인의 권유로 향료에 관심을 갖다 1974년 서울향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향료업에 뛰어들었다. 10여 년 전 아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지금은 신사업과 신제품 개발에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일본에 2, 3개월 한 번 출장 가 새로운 제품을 찾고 있으며 매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1주일에 한번은 친구들과 골프를 즐긴다. 상학과 53학번(11회) 동기로 김명호 전 한국은행 총재, 권혁승 전 서울경제 사장, 나웅배 전 부총리,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 등이 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