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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호 2017년 5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실질적 혜택 많은 동창회 만들겠습니다”

안창영 치대동창회장·안창영치과원장


신임동창회장 인터뷰







안창영(치의학78졸) 치대동창회장·안창영치과원장


“실질적 혜택 많은 동창회 만들겠습니다”


임상세미나·단체상해보험 제공
치대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도


“5년 뒤 2022년 서울치대·치대원 설립 100주년이 됩니다. 기념사업조직위원회를 발족시켜 차질 없이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받은 만큼 돌려주는 ‘리펀드’를 시행해 기수별 지부별 회비납부율을 끌어올리겠습니다.”


지난 2월 22일 안창영(치의학78졸) 동창회장의 취임사 중 일부다. 2022년까진 아직 긴 시간이 남은 듯 보였고, 받은 회비를 떼어주면 손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안 회장을 직접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의문은 감탄으로 바뀌었다. 학생학술부에서 10년, 미래발전특별위원회에서 4년. 도합 1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창회에 몸 담아온 관록이 엿보였다.


“설립 100주년 기념사업은 학교와 동창회간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동창회는 기념책자 발간을 비롯해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기념탑을 건립하거나, 공적이 큰 동문들에게 포상하는 등의 사업을 구상 중이죠. 그러나 모교는 장학·교육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시간을 두고 서로 협의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니 우선 사업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어야 하죠. 올 연말까진 조직위원회를 완성시킬 생각이에요.”


그밖에 사업의 규모나 절차, 회원들과의 협력 등을 고려할 때 “5년이란 세월도 금방 흐를 것”이라는 게 안 회장의 생각이다. 회비 리펀드에도 나름의 통찰이 담겨 있었다. 치대·치대원동창회의 연평균 회비납부율은 20%. 아직 80%에 육박하는 동문들이 회비를 내는 데 소극적인 실정이다.


“리펀드는 기수 및 지부별로 회비납부율이 30%를 넘었을 때 총 납부액 중 10%를 되돌려주는 운영 방안입니다. 한 기수의 정원이 100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회비를 내는 동문이 30명을 넘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납부액 중 10%를 지급한다고 해도 회비를 내는 동문의 저변이 넓어지니까 전체 동창회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되죠.”


지속적 납부 독려 결과 올해 4월까지 회비를 납부한 동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명 더 늘었다. 회비 납부는 회원으로서 동창회에 표현하는 최소한의 관심이자 결속감이라는 것이 안 회장의 지론. 그는 임기 내 회비납부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안 회장은 동문들에게 회원으로서의 의무만 강조하지 않았다. 동창회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치과의사들이 휴일이면 산이나 골프장으로 많이 나갑니다. 친목도 다니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죠. 희망자에겐 동창회에서 단체 상해보험을 가입시켜주고 있어요. 야외활동 중에 상해를 입으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죠. 지난해 동창회원 두 명이 혜택을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치의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세미나도 제공하고요. 저희 동문 출신 변호사를 섭외해 혹시 모를 의료사고 발생 시 자문을 해주는 장치까지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안 회장은 또한 동창회의 미래는 젊은 동문들에게 있다는 청사진하에 차근차근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창회보·뉴스레터의 발행부수를 절반으로 줄여 고령층 동문들에게만 발송하고, 40대 이하 동문들에겐 SNS 등 온라인매체를 통해 동창회 사업을 알리기로 한 것.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어른 대접’ 받는 데 만족하지 않는 안 회장은 상하간 소통을 위해 기꺼이 스스로를 낮춰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끌었고 점진적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조직을 이끄는 데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합니다. 회장이 지시만 해서는 임원들이 따라와 주지 않아요. 직접 뛰어야죠. 동창회의 좋은 사업도 결국 돈이 있어야 성공적으로 시행됩니다. 저는 성공한 동문들을 직접 찾아가 기부금도 요청하고, 치의학 연수사업을 운영해 자체 수입을 올리는 등 재원 마련을 위해 투트랙 전략을 실천할 생각입니다.”


치과계 4개 학회장을 역임하고, 개원의 최초 대한치의학회장을 역임한 안 회장은 1999년 열린치과봉사회를 창립해 지금까지 6개 진료소 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한 유니세프, 한국새생명 복지재단 등에 매월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며, 아들은 모교 법대를 나와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 중이며, 딸은 미국 터프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 후 KT에 재직하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