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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호 2022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웰에이징·네트워크 겸비한 동창회 만들 것

부산지부회장 이상준 화인 대표

웰에이징·네트워크 겸비한 동창회 만들 것

부산지부회장
이상준 (기계공학76-80) 화인 대표





“존경스러운 선배들과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더 자주 만나고 어울리고 소통함으로써 동창회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퇴임을 맞은 동문들에겐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Wellaging)에 기여하며 활기찬 일상을 함께 열어가는 동창회가, 현역에 있는 동문들에겐 사회 각계각층에서 소통의 폭(Network)을 넓히는 창구로서의 동창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준 화인 대표가 최근 열린 부산지부동창회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임식은 생략됐지만, 회장단 카톡방과 모든 지부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취임을 인증받았다. 이상준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을 보냈고, 머지않아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기대하곤 있지만, 새로운 일상은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며 “시대가 변한 만큼 동창회 운영에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임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부산지부 내에는 1980·1990·2000년대 학번 젊은 동문들이 주축을 이루는 ‘관악세대’ 모임이 있습니다. 디지털 문화에 친숙해 카톡,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활용한 정보교류가 활발하죠. 동창회 모임이 앞으로도 오래 유지되려면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절실한데 관악세대 모임이 있어 든든합니다. 80·90학번끼리만 신년 모임을 열어도 40명 가까이 참석하니 참여를 망설이는 젊은 동문들을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죠. 올해부턴 동창회의 실세로 더 많은 비중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부산지부동창회는 1971년 4월 12일 발족했다. 약 3000여 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나 연락 가능한 동문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1990년 조직을 재정비해 등산, 바둑, 포럼, 골프, 합창 등 취미 동호회와 단대별·연령대별 다채로운 소모임을 설립해 역동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등산 모임인 ‘관악산우회’는 산행 규칙을 정해 매월 단과대별로 돌아가면서 산행을 주관한다. 1월 눈산행, 8월 계곡산행, 11월 단풍산행 등을 기획해 전국의 명산을 탐방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잠시 멈추기도 한다. 골프 모임 ‘부산관악회’는 동창회 초기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바둑과 장기 모임인 ‘관악기우회’는 수년 전 10년사를 자체 제작해 발간했을 만큼 유서 깊다.

“위드코로나가 한 달도 못 돼 폐지되면서 관악기우회는 작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모임을 못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관악산우회는 코로나 와중에도 삼삼오오 산행을 이어오고 있어요. 등산 소모임 ‘넝쿨모임’과 걷기 위주 산행 ‘58산우회’도 운영 중입니다. 작년 10월말부턴 합창단이 모임을 재개했어요. 마스크를 쓰는 불편도 마다않고 틈틈이 모여 연습합니다. 올 연말에는 코로나 이전처럼 송년음악회를 열어 멋진 공연 펼쳐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가 진정되면 포럼 형식의 모임인 ‘마로니에클럽’도 재개해 고담준론뿐 아니라 금융투자, 사상의학, 음악 감상 등을 주제로 활발한 교류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부산지부인 만큼 부산 출신 동문들이 많긴 하지만, 직장 따라 부산에 왔다가 이곳에 정착한,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출신 동문도 제법 있다. 대학 졸업 후 10여 년간 기아중공업 기계연구소에서 근무한 이 회장은 1989년 공장자동화, 방산 산업, 신소재 사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화인을 창업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