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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호 2022년 2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비대면 소통 채널 강화해, 위기 극복”

조문순 상대동창회장·아리이앤알 회장


“비대면 소통 채널 강화해, 위기 극복”



상대동창회장
조문순 (경제73-77) 아리이앤알 회장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직접 대면하지 않고 소통하는 데 익숙해진 것 같아요. 오며 가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대면 모임과 비교해 편리한 구석도 없지 않죠. 앞으로 동창회의 미래는 비대면 소통 채널을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제29대 상대동창회 회장에 취임한 조문순 아리이앤알 회장은 코로나19의 위협이 지속되는, 동창회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격월간으로 발간되는 상대동창회보를 웹진화하여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기 편하게 만들고, 동창회 홈페이지의 편의성을 개선함으로써 동문들의 활발한 방문을 이끈 박영안(경영72-76) 전임 회장의 업적을 이어 받아, 온라인 소통 채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문순 신임 동창회장을 1월 25일 서울 청암동에 있는 아리이앤알 회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아리이앤알은 조 회장이 설립한 부동산 투자 회사다.

“홈페이지와 동창회보를 두 축으로 비대면 소통 채널을 보다 광범위하게 확충할 방침입니다. 원로 동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 계정 개설도 생각 중이에요. 70대 이상 동문 2명, 50~60대 동문 7~8명 등 10명 내외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동창회보의 내용, 발행 횟수, 전송 방법 등을 포함한 비대면 소통의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모교의 학제 개편을 통해 상과대학이란 이름이 사라진 지 올해로 47년이 됐다. 그러나 경영대학 및 사회대 경제학부로 나뉘어 전승되는 오늘날에도 동문들의 동창회 사랑은 대단하다. 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에서 기부금을 모아 매 학기 1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후배 재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 전엔 ‘설경전’ 즉 서울대 경영대-경제학부 합동 체육대회를 꾸준히 개최해 두 학부 학생들 간 교류와 친목을 촉진해왔다.

조 회장은 재학 시절부터 동창회를 알리고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방안의 일환으로 동문 선배의 특별 강연을 기획하고 있다. 40대 이하 젊은 동문 중 세간의 주목받는 인사를 섭외할 예정이다. 누구 한 사람을 콕 짚진 않았지만 “서울대 경영대, 경제학부 출신 중에 그만한 인물 없겠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창회는 등대입니다. 학창시절 키웠던 꿈, 이상, 사명감을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외롭거나 힘든 항해를 하고 있는 서울대인들이 멀리 보이는 동창회라는 등대를 보면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힘을 냅니다. 등대는 적극 참여하는 동문들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동문들에게도 똑같이 불을 비춥니다. 더 많은 동문들이 동창회에 참여하면, 등대 불빛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동창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