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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호 2022년 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호주총동창회장 구본행 팔도 김치 대표 인터뷰

신임 해외동창회장 인터뷰
 
신임 해외동창회장 인터뷰
 
“인생은 도전의 연속, 동창회 활성화에 최선”



호주총동창회장
구본행(수학교육69-76) 팔도 김치 대표


작년 12월 5일 제4대 호주총동창회장 겸 제22대 시드니지회 동창회장에 선출된 구본행(수학교육69-76) 팔도 김치 대표가 2022년 새해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구 신임회장은 “1960년대 학번 모임인 ‘서육모’가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는 것에 착안, 운영 노하우를 ‘서칠모’, ‘서팔모’, ‘서구모’ 등 젊은 학번 모임에 응용하여 모든 동문이 동창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본행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호주총동창회는 2016년 발족하여 4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회칙에 따르면 지역 동창회는 30명 이상의 서울대 졸업자가 개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야 설립되고요. 그에 따라 현재로선 시드니 동창회와 멜버른 동창회만이 서울대 호주총동창회의 창립 지부이자 정식 동문회로 등록돼 있습니다. 시드니 동창회는 150명, 멜버른 동창회는 50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죠.”

다수의 호주 동문이 시드니에 거주하는 까닭에 동창회 활동도 시드니 지부가 가장 활발하다. 회칙에 따르면 시드니 지부와 멜버른 지부가 교대로 호주총동창회장을 겸임하게 돼 있지만, 멜버른 지부가 아직 맡을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사양하여 시드니 지부회장이 줄곧 호주총동창회장을 겸임해 왔다. 

남한 면적의 약 77배인 호주는 6개의 주(State)와 2개의 테리토리(Territory)로 구성되는데, 전체 한인 동포 약 20만명 중 시드니에 13만명, 브리스번에 3만명, 멜버른에 2만명, 캔버라에 8000명, 퍼스에 7000명, 애들레이드에 5000명, 호바트에 2000명, 다윈에 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모교 동문 수도 이에 비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타 지부 동창회와 수시로 연락하고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호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인어른의 김치 공장 사업을 물려받아 현직에 종사하고 있다. 1976년 모교 졸업 후 짧은 교사 생활을 거쳐 한국증권 전산 시스템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중동에 다녀오기도 했다. PC 보급에 맞춰 시작한 의료분야 소프트웨어 사업이 KBS뉴스에 소개될 만큼 획기적 반향을 일으켰으나 당시엔 아직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고배를 마셨다. 

전공을 살려 교육사업으로 돌아온 그는 강남에 학원을 차렸지만 1997년 IMF 사태를 맞아 또 한 번 고배를 마시며 두 딸이 유학 와 있던 호주로 이민했다. 장모님의 권유로 김치 공장 옆에 식당을 열어 15년 동안 운영, 분점을 내고 시내의 건물을 사들이는 등 재기에 성공한 구 회장은 “인생은 도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나이에 무슨 사업이냐고 만류했지만, 80세까지 회사를 운영하셨던 장인어른이 현재 98세이신데도 정정하십니다. 나이 들었다고 쉬기만 하면 외려 건강에 안 좋은 것 같아요. 일주일에 사나흘은 새벽 시장에 나가 장도 보고, 시간이 나면 가끔 골프도 칩니다. 동창회장 맡은 것도 새로운 도전이지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어려운 시국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