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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2017년 2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4> 학내 자치언론 6

?서울대저널, 퀴어, 대학신문 등 자기 목소리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4> 학내 자치언론 6



서울대저널, 퀴어, 대학신문 등 자기 목소리 


자치언론이란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발간하는 신문·잡지 등의 매체로서 특정 단과대학이나 학생회에 귀속되지 않는 언론을 말한다. 현재까지 발행되고 있는 학내 자치언론은 ‘서울대저널’, ‘교육저널’, ‘퀴어, 플라이(Queer, fly)’, ‘ 디스에이블(THISABLE)’, ‘스누 퀼(SNU Quill)’, ‘대학신문’ 등 6곳으로 조사됐다.


‘대학신문’은 모교 총장이 발행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취재·편집 등 신문제작 대부분을 학생들이 담당하므로 가장 오래된 학내 자치언론이라 할 수 있다. 1952년 2월 창간했으며, 학기 중 매주 월요일 1만8,000부를 발행한다. 종합·사회·문화·오피니언 등 면 구성은 기성일간지와 비슷하지만, 학내 인물·이슈에 뼈대를 둔다는 점에서 고유성을 띤다.


‘서울대저널’은 1995년 5월 창간됐다. ‘사회로 열린 안목, 역사를 품은 청년, 진보를 일구는 참 목소리’를 모토로  학기 중 월 1회(연 총 6회) 발행된다. 2013년 2학기부터 TV부가 출범해 자체제작 다큐멘터리 상영, 현장스케치, 사진보도 등을 병행하고 있다. 저널리즘 정신에 입각해 학내 정론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교육·정치·노동·환경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다.


‘스누 퀼’은 교내 유일한 영자신문으로 매학기 3개호, 각호 2,000부 가량을 발행한다. 2005년 고 신광현(영문80-84) 교수와 학생들이 내·외국인 간의 소통을 도모하고자 창간했으며, 2014년 중앙일보 주관 ‘올해의 대학신문상’에서 기사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도교수 1명과 25명 내외의 학생들이 제작한다.


‘교육저널’은 2007년 사범대 동아리에서 처음 발간했으며, 현재는 타 단과대학 소속 편집위원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매호마다 6명 내외의 편집위원이 모여 교육과 관련된 주제의 글을 쓴다. 최근 발행된 29호는 사교육을 다뤘으며, 그전에는 성교육(27호), 대학 구조조정(25호) 등의 주제에 대해 진솔한 경험과 나름의 통찰을 보여줬다.


‘퀴어, 플라이’는 성적소수자 동아리 QIS(큐이즈 Queer In Snu)에서 성소수자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담고자 만든 문집 성격의 매체다. 자전적 에세이, 억압과 차별에 대한 증언, 논쟁을 여는 선포 등 다채로운 형식의 글로 이뤄진다. 2007년 2월 최초 발간됐으며 매학기에 한 호씩 발행한다. 15명 내외의 필진이 각호를 기획, 집필하며 금기시 되는 주제를 진솔하게 다뤄 독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디스에이블’은 장애 인권 동아리 턴투에이블(TurnToAble)에서 발행하는 문집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소감, 장애를 소재로 한 시·소설·에세이 등이 실린다. 가감 없는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장애인들이 각자의 삶속에서 장애를 생각하고 느끼는 계기를 만들고자 창간됐다. 2015년 3월 처음 배포됐으며, 매학기 초 1,000부 가량 발행한다.


대학신문을 제외한 5개 학내 자치언론은 학생회 산하 자치언론기금과 광고수익으로 제작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SNS를 비롯한 전자매체가 학생들에게 더 친숙해지면서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생회비도 잘 걷히지 않을 뿐더러 독자 수가 줄어듦에 따라 광고 수주도 어려워진 것. 1988년 창간준비호를 발간, 학내 자치언론의 시발점이 됐던 ‘관악’이 48호를 끝으로 종간된 사실은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학내 자치언론이 풍부한 여론 조성에 기여하는 만큼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