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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호 2019년 2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3> 교수 평균연봉 1억759만원

교수, 정년 다 돼야 1억 넘어…우수인재 유출 주요인



교수, 정년 다 돼야 1억 넘어…우수인재 유출 주요인


최근 진행된 모교 총장후보 선출과정에서 모든 후보자들이 공통적으로 내건 공약이 있다. 연봉을 비롯한 교수 처우의 개선이 그것.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국회의원이 2017년 발표한 국정감사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연봉은 1억759만5,000원으로 전국 대학 중 54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봉 1위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2억1,366만1,000원이었고 2위는 가톨릭대 제2캠퍼스로 2억1,037만8,000원이었다. 이는 모교의 두 배 수준이다. 모교와 함께 ‘SKY대학’으로 꼽히는 연세대의 정교수 평균연봉은 1억6,773만7,000원으로 모교 교수보다 6,000만원 가량 많았고, 고려대의 경우는 1억610만2,000원으로 140만원 정도 적었다.

급여는 복지제도와 연계돼 있어 순수한 수평적 비교가 어렵고 연봉의 평균값도 이를 산정한 대학별로 제각각이라 엄밀한 비교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국내 최고 명문대학이라는 모교의 위상을 감안했을 때 모교 교수의 평균연봉이 그에 못 미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모교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모교 교수의 보수가 낮은 가장 큰 이유로 2012년 법인화 이전까지 60여 년 동안 교육공무원보수체계를 적용 받았던 것을 꼽았다. 법인화 이후에도 그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의 인사·회계·행정체계를 답습하면서 교원의 보수규정이나 복무규정도 새로 제정되지 못하고 교육공무원에 관한 각종 법령과 규정을 준용하고 있는 것. 교협은 또 학내 리더십 집단의 역량 부족과 큰 변화를 원치 않는 학교 조직문화, 바꾸기 어려운 복잡한 행정체계 등으로 인해 예산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한 법인화의 효과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국립대학법인이라는 지위가 ‘이중의 족쇄’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산 당국에서 국립대학 체제를 적용해 보수 인상에 제동을 걸거나, 반대로 자립을 강조해 예산 지원을 줄이려 드는 식이다.

대학진학률 상승으로 인해 전 국민의 교육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대학등록금 동결·인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도 큰 과제다. 대학에 대한 비우호적 여론이 형성된 상황에서 교수의 연봉 인상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 이처럼 낮은 보수는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서울대가 외국의 우수한 교원을 확보하는 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0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5년간 모교 교수임용 후 이직한 교수는 총 15명인데 이중 11명이 외국 국적 교수였던 것. 모교 교수의 보수 인상이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