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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호 2019년 6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26> 교수 2,298명

비정규직 합치면 직원 2442명


교수 2,298명



비정규직 합치면 직원 2442명
여성 비율 높아도 정규직 50%


올해 2월 모교 관악캠퍼스 도서관과 행정관의 중앙난방이 닷새간 끊겼다.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시중노임단가 적용과 △복지차별 해소 △학교 측의 성실한 단체교섭 참여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던 것. 오세정 총장이 당시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능력 안에서 요구사항을 들어주겠다”고 말했고, 이를 실천하면서 파업은 곧 일단락됐다. 그러나 학내 비정규직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2019년도 대학운영계획’(이하 대학운영계획)에 따르면 2018년 12월 1일 기준 모교의 교직원 수는 총 3,346명으로 교원이 2,298명, 직원이 1,048명이다. 그런데 모교 다양성위원회가 발표한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17’(이하 다양성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만 2,442명으로 두 배가 넘었다. 2017년 10월 1일 기준이라 1년 남짓한 시간 차는 있지만 1,394명이나 차이가 나는 건 고용형태를 살펴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다. 다양성보고서의 집계 중 ‘일반정규직 법인직원’ 수가 1,083명으로 대학운영계획의 직원 수 1,048명과 근접했던 것. 비정규직 직원은 대학운영계획의 집계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직원은 무기계약직 633명, 기간제 근로자 604명, 단시간 근로자 122명 등 총 1,359명으로 집계되는데 “연구소나 실험실에 근무하는 직원 중 일부는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혀 학내 비정규직 근로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총 직원 수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905명, 여성 1,537명으로 여성 비율이 남성 비율을 압도하지만, 일반정규직의 고용형태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542명, 541명으로 거의 50 대 50이었다. 무기계약직·기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에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던 셈이다.

일반정규직 직원의 여성 비율은 1~2급과 3~4급을 통틀어 26.8%에 불과했지만, 일반정규직 1,083명 중 583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5~6급에선 53.0%로 절반을 넘었다.

조직기구별 일반정규직 비율을 살펴보면 총장실이 11명 모두 일반정규직으로 가장 높았고, 연구시설이 총 직원 수 305명 중 47명이 일반정규직으로 15.4%에 그쳐 가장 낮았다. 부설학교가 직원 수 75명 중 일반정규직 15명으로 22.7%, 부속시설이 643명 중 194명으로 30.2%, 교육기구가 839명 중 429명으로 51.1%, 행정기구가 434명 중 319명으로 73.5%, 감사가 8명 중 7명으로 87.5% 순이었다.

서울대 주요 보직교수 중 한 명은 “본부에서 고용한 근로자는 노사관계에 문제가 없었는데 단과대학 학장이나 연구소장 들이 ‘필요하니까 쓴다’는 식으로 채용해온 관행이 수년간 누적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며 “앞으로 근로자와의 계약은 본부가 컨트롤하면서 2~3년 동안 긴 호흡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