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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2018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19> 전기사용량 1억8,056만kWh

한 해 전기요금 190억원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19> 전기사용량 1억8,056만kWh

한 해 전기요금 190억원




사람 잡는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들기가 겁나지만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다. 전국적으로 전기사용량이 치솟는 것은 물론이다. 모교의 전기사용량은 얼마나 될까. ‘2017 서울대학교 에너지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모교의 한 해 전기사용량은 약 1억8,056만kWh에 달했다.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90억원에 육박하며, 4만5,000여 세대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관악캠퍼스가 모교 전체 전기사용량 중 약 1억369만kWh를 차지했는데, 이는 서울 소재 32개 대학 중에서 가장 많은 전기소비량이다. 고려대 5,058만kWh, 연세대 6,647만kWh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깝다. 6년 연속 서울지역 에너지사용량 1위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수치만 보고 모교의 전기사용량을 힐난해선 곤란하다. 대학 자체의 크기와 구성원 규모가 국내 어느 대학보다 방대하기 때문에 기숙사·강의실·사무실 등에서 기본적으로 소비되는 전기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연간 투자금액이 6,000억원에 달하는 모교의 활발한 연구활동 또한 대량 전기소비의 한 요인이다. 2016년 기준 공대의 전기사용량은 약 6,099만kWh인데 이는 같은 해 사회대·경영대·농생대·미대·법대·생활대·음대·전문대학원 등 8개 교육기구들이 소비한 6,119만kWh와 맞먹는다. 모교의 전기사용량 중 상당부분이 실험실 및 연구시설이 밀집된 이공계 대학에서 소비되는 것이다. 모교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AIEES) 관계자는 “연구중심대학인 서울대는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써야 할 곳이 많고 실제로 써야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를 보고 낭비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전기를 소비하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 모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해 연간 80만k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한편 LED로 조명을 교체하고 감지센서를 설치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학교 구성원의 전기 절약을 독려하는 ‘소프트웨어’ 부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안해 실천하고 있다. 각 건물별 에너지사용량을 시각 정보화하여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내가 아낀 에너지량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시켜주는 것 등이다. 모교는 2016년 열린 ‘그린캠퍼스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모교의 전기사용량은 여름보단 겨울에 더 많았다. 월 단위 전기사용량을 살펴보면 1월이 1,868만kWh로 가장 많았고 12월 1,803만kWh, 8월 1,711만kWh, 2월 1,644만kWh 순이었다. 반대로 전기사용량이 가장 적은 달은 5월로 1,217만kWh를 기록했으며 이어 4월에 1,232만kWh, 11월에 1,315만kWh, 10월에 1,331만kWh로 나타났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