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0호 2016년 7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박태정 일본총동창회 회장

“오사카·도쿄지부 화합 기회 증대”


박태정 미츠이교정치과의원 원장
“오사카·도쿄지부 화합 기회 증대”


재일 한국인 결속에 힘 다할 것
치의대 동문 현지 정착 길 닦아




지난 6월 3일 일본총동창회는 제2대 회장으로 박태정(치의학62-68) 오사카지부 회장을 선출했다. 2014년 도쿄지부동창회와 오사카지부동창회가 연합해 출범한 동창회는 두 지부가 2년마다 번갈아 운영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윤인호 초대 회장님이 초석을 다진 일본총동창회를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지역의 지속적인 동창회 활동이 총동창회 활동의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창회는 도쿄와 오사카지부를 합쳐 200여 회원을 보유했다. 두 지부 간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 정도지만 총동창회 출범 이후 돈독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거리상 두 지부가 자주 모일 수는 없기에 1년에 한 번 회합을 갖습니다. 대신 각 지부 활동을 전처럼 계속하면서 이메일을 통해 꾸준히 임원들 간에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가능하면 직접 얼굴을 보고 화합하는 기회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동창회 특성 중 하나는 재일교포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의 재외동포 교육정책으로 본국 대학에 수학하러 온 교포들이 대거 늘었고, 서울대 또한 많은 재일교포 동문들을 배출했다. 일본 유학생으로 현지에 정착한 박 회장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당시 함께 공부한 교포 동문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기에 회원들에 대한 애착이 크다.    


“교포 동문들은 언어적인 어려움과 시대적 난관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 끝에 모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훌륭하게 살아가고 계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배경이 있다 보니 회원 평균 연령도 5, 60대로 다소 높은 편이에요. 오사카지부의 경우 의과대학 졸업생이 많은 편이고, 문리대, 법대, 치대와 공대 졸업생도 다수 있습니다. 도쿄의 동문들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오사카에서 교정치과의원을 운영 중이다. 마산 출신으로 모교 졸업 후 고향에서 군의관을 마친 그는 치과의사였던 선친이 갑작스럽게 작고한 후 일본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숙부의 영향을 받아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 오사카대에서 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받던 중 일본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현지에 정착했다. 박 회장의 성공은 이후 한국에서 치대와 의대를 졸업하고 온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면허를 취득하고 정착하는 데도 좋은 선례가 됐다.


“대학원 과정을 마치면 귀국할 계획이었는데 교정환자의 임상치료 연구에 일본 치과의사 면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일본어를 잘 하지도 못했고, 당시 외국인이 일본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치른 전례가 없어 암담했지요.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서울대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떠올리며 절박하게 공부한 끝에 외국인 최초로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 후로 44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제2의 고향이 됐습니다.”   


박 회장은 “하숙생활을 하며 청량리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때와 본과가 소공동에 위치한 덕분에 명동의 세련된 거리 유행을 즐기던 것이 그립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재일 동문이 많다”며 “동창회에 등록하지 않은 동문들은 총동창회 사무국에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 이운주 사무총장  wjleeclinic@gmail.com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