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호 2021년 9월] 뉴스 모교소식
후기 학위수여식, 민주화운동 재일동포 5명 명예졸업장 받아
제75회 후기 온라인 학위수여식
민주화운동 재일동포 5명 명예졸업장 받아
제75회 후기 온라인 학위수여식
제75회 후기 온라인 학위수여식 캡처. 국악과 재학생들이 동문들에게 익숙한 모교 교가를 국악으로 재편성해 선보였다.
모교(총장 오세정)는 8월 27일 모교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제75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학사 1020명, 석사 1010명, 박사 701명 등 총 2731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번 온라인 학위수여식은 드론 촬영으로 캠퍼스의 풍광을 시원하게 담아내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 학창시절 절반에 가까운 3학기를 비대면 수업으로 보낸 졸업생을 힘주어 격려했다.
오세정 총장은 식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어려운 상황에서 학업에 정진한 졸업생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당장은 코로나 때문에 사회진출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앞으로 사회경제적 회복 과정에서 많은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격려했다. “모두 모여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졸업식에 작년과 올해 졸업생을 초청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도 말했다.
이희범 본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얼마 전 도쿄올림픽에서 경기를 즐기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말 안 해도 자신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잘 이끌어 가리란 믿음이 생겼다”며 “과감하게 여러분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령(국문52-56) 초대 문화부장관이 2008년에 이어 또 한번 축사 연사로 나섰다. 암투병 중으로 알려진 이 동문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힘있는 어조로 코로나 시국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그는 “나를 지키는 동시에 남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쓰는 마스크 한 장이 여러분의 인생관과 생명관을 바꿨다. 접촉이 아닌 접속의 온라인 강연을 통해서 디지털 세계의 중요함도 느꼈지만, 접속 아닌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다”며 “여러분은 이타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 디지털과 아날로그처럼 서로 대립되는 것이 융합하는 것을 배운 선지자들”이라고 다독였다.
그는 “나를 지키는 동시에 남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쓰는 마스크 한 장이 여러분의 인생관과 생명관을 바꿨다. 접촉이 아닌 접속의 온라인 강연을 통해서 디지털 세계의 중요함도 느꼈지만, 접속 아닌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웠다”며 “여러분은 이타적인 것과 이기적인 것, 디지털과 아날로그처럼 서로 대립되는 것이 융합하는 것을 배운 선지자들”이라고 다독였다.
졸업생 대표로는 구하영(경제16입) 동문이 나서 대학에서 경험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하며 “우리가 속한 집단 내에서 작은 변화를 끌어내자”고 말했다.
한편 모교는 이날 1970년대 군사독재에 항거해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미등록과 제명 등으로 졸업하지 못한 재일동포 유학생 5명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강종헌(의학72입)·고 김승효(사회계열74입)·박영식(영문74입)·김정사(사회계열77입) 동문과 공개되지 않은 동문 1명이다. 이미 한국전쟁 전사자와 4·19 혁명 희생자 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모교는 계속해서 부당징계와 강제징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동문을 발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