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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2016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국내 첫 민간인 동장된 황석연 동문

“골목 공동체 부활시켜 행복마을 조성 목표”


국내 첫 민간인 동장된 황석연 동문

“골목 공동체 부활시켜 행복마을 조성 목표”


황석연(국어교육86-90) 동문이 국내 첫 민간인 출신 동장이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 동문은 지난 12월 31일 서울시 금천구 독산4동장에 임명됐다. 1월 4일 첫 출근한 그는 금천구 시흥2동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주민으로서 “‘응팔’의 골목 공동체 같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동문은 모교 졸업 후 중·고교 교사를 거쳐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한겨레신문, 아시아경제 등을 거치며 20년 가까이 기자로 일했다. 이어 서울교육청 자문을 맡아 ‘방과후학교’를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서울혁신파크의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아 도시 재생과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동장은 9급이나 7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20∼30년 근무해야 올라갈 수 있는 자리다. 5급 공무원 가운데서 임명되는 게 관행인데 금천구가 행정 위주에서 탈피해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만들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해 황 동문을 선발했다.


그는 가장 먼저 할 일로 ‘직원들은 사무실 밖으로, 주민들은 사무실 안으로’를 꼽았다. ‘주민기획단’을 꾸려 주민들 스스로 살고 싶은 마을을 구상하고 해야 할 의제를 정하도록 하고, 직원들은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돕는 ‘간사’나 ‘멘토’로서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미 주민센터에 마련돼 있는 주민 모임공간 ‘활력소’를 활용해 협동조합이나 공동마켓 등 주민자치 사업을 펼칠 구상도 하고 있다.


“금천구는 독거노인과 한부모가정 등 서민층이 유독 많아서 고독사 비율도 높은 편이에요.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동네 이웃들이 나서서 집 밖으로 나와 함께 어울리도록 하면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마을공동체에서 아이들을 함께 돌봐 교육함으로써 ‘마약 슬럼가’를 벗어난 하와이섬의 사례를 들며 ‘개발’이 아니라 ‘재생’을 통해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경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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