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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호 2016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근무 리사 위터(Lisa Witter) 동문

“스포츠로 사회 공헌 실천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근무 리사 위터 동문
“스포츠로 사회 공헌 실천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염원 끝에 유치를 이뤄낸 만큼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회 준비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는 모교 동문이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평창 장애인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NOC/NPC서비스부에서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로 근무 중인 리사 위터(Lisa Witter·동양사학03-09) 동문이다.


위터 동문은 세계 각국의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소식지와 경과보고서 등을 발간하고, 대회에 앞서 각국 선수단장에게 통합 매뉴얼을 제공하는 등의 국제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강원도 평창에서 위터 동문을 만났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모교에서 동양사학 전공과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 과정을 마쳤고 스포츠 NGO, 아시아기자협회 등에서 활동했다. 2005년 주한유학생협의회(KISA)를 창단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시아’와 ‘스포츠’를 주제로 이론과 실무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재원이다.


“어릴 때 일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 우연히 방문했던 한국에 좋은 인상을 받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됐어요. 중국과 중동, 동남아 등의 역사를 전공하면서 아시아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축구와 농구,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며 자랐던 위터 동문은 한국에 와서 “여성과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것에 놀랐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졸업 후 국제피스스포츠연맹에서 근무하며 스포츠 멘토링 등 소외계층을 위한 스포츠 복지사업에 매진하게 된다. 


“스포츠 활동에도 지역과 계층에 따른 빈부 격차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체육 수업에 한 번도 제대로 참여한 적 없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이러한 아이들에게 함께 땀흘려 운동하면서 건전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자 시작한 것이 스포츠 멘토링입니다.”


위터 동문은 “이제 한국도 많은 학교들이 스포츠클럽을 운영 중이고, 큰 도시마다 여성 축구팀이 갖춰져 있어 찾아보면 좋은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종로구 여성축구팀에서 직접 선수로 뛴 그의 귀띔이다.


위터 동문은 지난해 8월 모교에서 유소년 스포츠프로그램을 통한 사회 공헌 관련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와 함께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의 드림투게더마스터 과정을 1기로 졸업한 18개국 23명의 동문들은 현재 세계 각지에서 스포츠 행정가와 교육가로 활동 중이다.


“다양한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평소 궁금했던 각 나라의 스포츠 여건이나 활용 방법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어요. 올림픽과 같은 메가 스포츠이벤트의 기획과 운영에 대해 배운 것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위터 동문은 훗날 스포츠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 평화 구축 등을 다루는 스포츠 개발학을 심도 있게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평창에 머물고 있는 위터 동문은 2008년 결혼한 한국인 남편과 서울과 평창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다. 올 한 해는 각종 테스트 이벤트 등을 치르며 올림픽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해이기에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끝으로 그는 “곧 있을 테스트 이벤트를 시작으로 본 대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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