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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호 2017년 12월] 뉴스 기획

성화봉 디자인부터 의료지원까지…평창올림픽 뒤엔 동문들의 힘

서울대와 평창 동계올림픽

서울대와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 디자인부터 의료지원까지…평창올림픽 뒤엔 동문들의 힘


평창올림픽 개막식 상상도(출처=평창동계올림픽 공식홈페이지)



평창동계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동문을 비롯해 모교도 이번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진두지휘하는 이희범(전자공학67-71)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동문들이 직간접적으로 돕는다. 뿐만 아니다. 모교는 아시아 각국의 대학생들을 초청해 동계올림픽 사전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등 평창올림픽의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의료진 128명을 파견해 선수의 건강유지와 부상방지를 위한 의료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 모교 평창캠퍼스는 방송장비차량과 관중 수송 주차장으로 제공되며 상록생활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대회 관계자들의 숙소로 이용된다.


이희범 동문 대회 준비 ‘총지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서울대인들이 있다. 올림픽 개최 준비의 최전선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희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위 사진). 지난 2016년 5월 조직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올림픽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구원 투수’ 역할을 맡았다. 모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동문은 행정고시(12회) 합격으로 공직에 들어선 후 산업자원부장관, 경총회장, 서울산업대 총장 등 관계와 재계, 학계를 두루 거친 엘리트지만 조직위에 필요한 일이라면 자신을 낮추는 일도 마다않아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최근 국내 올림픽 후원·기부금이 당초 목표액 9,400억원을 뛰어넘어 1조원을 돌파한 데에도 그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평이다.

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큰 이벤트인 성화 봉송과 점화를 이번에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 할 이유가 있다. 성화봉과 성화대 디자인을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응용미술70-74) 이노디자인 대표가 맡은 것. 한 사람이 성화봉과 성화대 모두를 디자인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 동문은 “성화봉은 전통 백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려한 라인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며 개막식에서 시선을 모을 성화대에도 많은 기대를 부탁했다.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동문이 자신이 디자인한 성화봉을 들고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출처=평창동계올림픽 공식홈페이지)



설상 종목의 꽃인 스키점프. 한국의 취약 종목이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유체역학의 권위자인 최해천(기계공학81-85) 모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타 대학과 합동으로 선수의 자세 제어 등 스키점프 기록 향상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한국 스키점프 팀의 과학적 조력자로 활약했다.

그밖에 현대무용가 차진엽(ALP 23기) 동문이 개·폐막식 안무감독을 맡았으며, 조직위원회 소속으로 여형구(ACPMP 7기) 운영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박재영(경제75-82) 자원봉사 전문위원장, 엄찬왕(IFP 13기) 마케팅국장, 리사 위터(동양사학03-09) NOC 매니저 등이 대회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강준호(체육교육86-90) 체육교육과 교수 또한 조직위 자문위원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이후 관리에 대해서 활발하게 제언해왔다. 본회 부회장인 윤세영(행정56-61) 태영그룹 회장, 손경식(법학57-61) CJ그룹 회장은 조직위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올림픽 유치 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기여해오고 있다.


아시아 대학생에게 올림픽 홍보


지난 11월 22∼26일 모교는 아시아대학연맹(AUA) 회원교 소속 학생을 초청해 관악캠퍼스와 평창캠퍼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모교 재학생을 비롯해 초청 받은 10개국 21명의 학생들은 3일간 서울과 평창, 강릉 일대에서 동계올림픽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즐겼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한국 방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동계올림픽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영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와 중국 북경대, 칭화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과기대를 포함한 아시아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아시아대학연맹 회원교 학생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스포츠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모교는 지난 11월 아시아대학연맹 회원교 학생들을 평창으로 초청해 동계올림픽 홍보와 체험활동을 제공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128명 지원

서울대병원은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대회 기간 동안 의료진을 파견해 선수의 건강유지와 부상방지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관중들의 응급의료 상황 및 질병·상해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20일 성낙인(행정69-73) 모교 총장, 서창석(의학79-85) 모교 병원장,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이 모교 행정관에서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서창석 모교병원장, 성낙인 모교 총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사진제공=모교 홍보팀)



파견기간은 올림픽대회 기간인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패럴림픽 기간인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총 27일간이다. 파견 의료진은 정형외과 및 응급의학과 등 의사 48명, 약사·간호사까지 포함하면 총 128명 규모다. 의료진은 강릉 선수촌 종합진료소를 비롯해 주요 경기장과 훈련센터 등에 상주하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한 의료지원을 담당한다.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는 올해 6월 모교 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에 의료진 지원을 긴급히 요청했으며, 모교 병원은 수차례 자체회의를 통해 국가적 행사의 성공적 개최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


평창캠퍼스, 주차장·숙박시설 제공

모교 평창캠퍼스는 산학협력단지 내 2,000평 규모의 부지를 주차장으로 제공한다. 이는 45인승 대형버스 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주로 보광 경기장으로 가는 관중 수송차량과 방송장비 차량이 주차될 예정이다. 24시간 이용 가능하지만 일반 관람객이 개별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11월 말 현재 부지기반 조성을 마쳤으며, 차단기 등 주차시설 보강 후 사용될 계획이다.

평창캠퍼스는 게스트하우스, 상록학생생활관 등 가용범위 내에서 숙박시설 또한 제공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준비기간, 올림픽기간, 전환기간, 패럴림픽 기간 등 네 개 구간으로 나눠 내년 1월 2일부터 3월 19일까지 최소 4개 객실에서 최대 15개 객실을 제공한다. 객실 형태는 싱글, 더블, 온돌로 구성되며 크기에 따라 10평형과 20평형으로 나뉜다. 상록학생생활관을 통해서는 2인실 20개실, 방이 두 개인 가족생활실 10개실이 제공된다.


평창캠퍼스 게스트하우스 내부사진



숙박시설 역시 개별 관람객은 이용할 수 없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관련 파견근무자나 수습사무관 등에게 제공돼 원활한 대회운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캠퍼스 내 구내식당에서 식사도 가능하며 값은 한 끼 4,000원, 식단은 평창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에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회 운영 관계자 분들이 이용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나경태·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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