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50호 2015년 9월] 뉴스 모교소식

“2천3백71명 졸업…동창회 입회를 환영합니다”

제69회 후기 학위수여식서 뇌성마비 역경 딛고 학위받은 정원희 양 답사 ‘감동’


“2천3백71명 졸업…동창회 입회를 환영합니다”
졸업식서 뇌성마비 역경 딛고 학위받은 정원희 양 답사 ‘감동’





모교(총장 성낙인)는 지난 8월 28일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69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모교 성낙인 총장, 김종서 교육부총장, 이우일 연구부총장, 유근배 기획부총장 등 보직교수를 비롯해 본회 서정화 회장, 학부모 등 1만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김병문 교무처장의 학사보고에 이어 박사 5백24명, 석사 9백69명, 학사 8백78명 등 총 2천3백71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성낙인 총장은 식사를 통해 “세월이 흐르더라도 지금의 눈부신 젊음을 마음속에 그대로 간직하길 바란다”고 격려한 뒤 “출중한 능력을 감추지 말고 사회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물처럼 흘러들어가 사회를 변화시키라”며 유능함과 선함을 두루 갖춘 선한 인재가 될 것을 주문했다.


본회 서정화 회장은 축사에서 “향후 여러분들이 이뤄낼 지적인 성취는 개개인들의 영달 못지않게 사회의 발전과 국가의 번영에 직결될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될 여러분들이 성공한 후 모교의 발전을 전력으로 지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며, 우리 서울대인이 함께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모교에 대한 사랑을 당부했다. <하단 식사·축사 요지 참조>


이어 정진성(사회72-76) 모교 사회학과 교수가 특별 연사로 초청돼 “타인의 아픔과 사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합리적인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한 정원희 양


이날 졸업생 대표로 정원희(경영학과09입)양이 답사했다. 뇌성마비의 역경을 딛고 졸업의 영광을 맞은 정 양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삶을 지탱해온 힘이었다”며 “힘겹고 어려운 순간이 왔을 때 모교에서 함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다잡자”고 말했다.



졸업생들이 학위수여식 행사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각 단과대학별 총장상과 총동창회장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문대 : 이수경-하정민 ▲사회대 : 오령하-김병렬 ▲자연대 : 김태우-정준화 ▲경영대 : 나인성-이상민 ▲공대 : 신기정-정성재 ▲농생대 : 조성민-김철균 ▲미대 : 소미정-김정현 ▲법대 : 문병관-박혜영 ▲사대 : 이정원-김봉준 ▲생활대 : 김예나-박혜진 ▲약대 : 이송이-황세연 ▲음대 : 김민지-우지민 ▲자유전공 : 박은경-최정훈 

<박수진 기자·사진 변정수 기자>
 






식사·축사 요지



성낙인 총장 식사

"이 사회를 품격있는 名山처럼 가꿔주길"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은 뛰어난 능력과 식지 않는 열정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 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시간이 열렸습니다. 높은 이상을 향한 집념과 열정으로 이 사회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상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다리는 산과 같은 존재입니다. 누구도 순식간에 산 정상에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우직하고 성실한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이면 언젠가는 산 정상에 올라 세상을 향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옛 말에 산이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으면 곧 명산이 된다고 했습니다(山不在高, 有仙則名). 여러분을 겹겹이 둘러싼 난제 속에서도 여러분이 가진 아름다운 품성과 뛰어난 능력의 향기를 통해 이 사회를 품격 있는 명산처럼 가꾸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세월의 풍랑 속에서 체득하게 될 지혜와 경륜을 그 생각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나가기 바랍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해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선한 인재’가 되기 바랍니다. 스스로 좋은 삶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선물이 되는 삶을 영위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현대 한국사에 아로새겨진 서울대의 고귀한 전통과 역사를 이어나갈 소중한 인재들입니다. 국경을 넘어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창출에 기여할 국제적 인재들입니다. 이러한 인재들과 함께 한 것은 참으로 보람차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서정화 동창회장 축사

"여러분의 꿈은 곧 국가의 번영과 직결"



모든 현재는 곧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지만, 이 자리만큼 모교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곳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가슴이 벅찹니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들의 발걸음이 평탄하기만 하다면 참으로 좋겠으나 안타깝게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험난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던 제조업 중심의 고도성장은 이제 더 이상 지속이 어려운데 국가경제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수 있는 로드맵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영민한 토론과 겸손한 경청, 책임있는 승복을 통해 지혜를 모으고 민의를 결집시켜 난국을 헤쳐 나갈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을 받은 최고의 인재들입니다. 국가적인 위기 속에서 선배들이 해왔던 것처럼, 여러분들 또한 이 난관을 극복하여 개인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혁신과 발전의 비전을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음을 스스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최고의 인재들이 환난을 이겨나갈 수 없다면 누가 그것을 해낼 수 있겠습니까.


서울대총동창회는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총 7천2백52명의 학생들에게 157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2015년에는 총 8백40명에게 30억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그 외에도 동문의 선배와 후배를 연결하여 경제적 지원 외에 인격적인 지지까지 도모하는 ‘결연장학금사업’과 동창회 장학금을 수혜한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후배들에게 학업장려금을 지급하는 ‘풀뿌리장학금’을 추진 중입니다. 모교의 발전을 원조하고 후배들을 지원하는 일이야말로 총동창회를 포함한 모든 동문들이 합심하여 감당해야 할 가장 큰 과업입니다.


서울대인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우수한 인재로서 오래전부터 세계각지에 진출해 나름의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서울대에서 수학한 뒤 모국에 돌아가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동문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주변 4대 강국을 비롯한 주요국가들에 내외국민을 망라한 동창회지부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작년에는 중국과 일본에 총동창회 본부를 건립했으며 향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모교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문들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 활동하든지 동창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원집단으로 발전시켜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꿈이 큰 결실을 맺어 각자의 행복으로 결실될 뿐 아니라 모교의 영광과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지기를 믿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