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7호 2024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수고하셨습니다” 최진영·권준수 교수 등 26명 정년퇴임
“수고하셨습니다” 최진영·권준수 교수 등 26명 정년퇴임
오는 8월 30일 26명의 모교 교수들이 정년퇴임을 맞는다. 모교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이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자 그 업적과 약력을 짧게나마 지면에 담았다.
정리=박수진 기자
김형종 (동양사학77-82) 동양사학과
중국근대사에서 청나라 말기 정치·사회·경제사, 청말 조선과 청 사이 국경분쟁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저서로 ‘1880년대 조선·청 공동감계와 국경회담의 연구’ 등이 있고, 17세기 중국 목민서 ‘복혜전서(전3권)’를 완역했다. ‘동양사학 입문’ 등을 열정적으로 강의해 모교 학술연구교육상(교육 부문)을 받았다. 중국근현대사학회장을 지냈다.
정호근(철학78-82) 철학과
사회철학 연구자로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교에서 역사철학·사회철학·철학교육론 등을 강의했다. 모교 경제학과와 철학과 교수들이 결성한 경제철학집담회에서 활동했다. 저서로 ‘정보사회의 철학적 진단’, ‘평화, 화해와 소통의 철학’, ‘하버마스: 이성적 사회의 기획, 그 논리와 윤리’, ‘세상을 보는 눈 기본 편’(공저) 등이 있다.
김재영(물리83졸) 경제학부
계량경제학자로서 계량 이론을 통해 현실 경제 문제를 증명하는 연구를 해왔다. 경제 상황이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하더라도 실증분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경제학계에서 각광받는 분석법인 베이지안 접근법의 한계를 보완했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주립대 부교수를 지냈다. 매경 이코노미스트상, 청람상을 받았다.
Piotr Grzegorz Jablonski(바르샤바대 졸) 생명과학부
폴란드 바르샤바대에서 석사학위, 폴란드 과학 아카데미에서 교수자격(Habilitation) 취득 후 조교수를 지냈다. 2012년부터 모교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을 이끌며 동물 행동 진화와 기능을 연구했다. 올초 백악기 초기 공룡 카우딥테릭스를 모방한 로봇 공룡을 만들어 초기 깃털 공룡의 원시 날개가 비행보다 작은 동물 사냥에 쓰였음을 입증했다.
최진영(제어계측공학78-82) 전기정보공학부
뉴로컴퓨팅, 딥러닝, 패턴인식 전문가다. 인지지능연구실에서 영상 등 각종 센서 데이터에서 얻은 정보를 처리해 대상이나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 기법들을 이용해 영상 감시 시스템, 검사 장치, 로봇 등에 응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한국전자공학회 공로상, 모교 신양학술상을 받았으며 모교 자동화시스템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석하(농학76-80) 농림생물자원학부
콩, 녹두 등 두과 작물을 중심으로 유전체 분석, 유전자 지도 작성, 유전체 수정과 형질변환 등을 연구했다. 한국 야생콩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고 ‘CJ행복한콩 1호’ 신품종을 개발해 콩식품 산업화에도 기여했다. 세계작물학회장, 모교 농생대 학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했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을 받았다.
오기봉(농화학78-82) 농생명공학부
생물공학(미생물) 전공자로 농생대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세포신호전달, 미생물 유전체학, 생리활성 천연물, 효소저해제, 항생물질 생합성 등 미생물 기반 천연물, 효소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식물과 인간 등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신규 약물 개발의 핵심 요소다. 일본 도쿄농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를 지냈다.
김 준(연세대81졸) 조경시스템지역공학부
미국 네브라스카대-링컨에서 기상 기후가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생기상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복잡계과학과 지속가능성 과학을 연구하며 지역시스템 비저니어링(비전과 엔지니어링의 합성어), 농림기상학 분야에 걸쳐 농림생태계 문제들의 지속가능한 해결법을 모색했다. 모교 아시아연구소에선 미래지구 프로그램 디렉터를 지냈다.
전상학(생물교육79-83) 생물교육과
유전발생학과 과학교육을 연구해왔다. 초파리를 이용한 신경계 분화와 신경질환 연구, 초파리 패턴 형성 연구 등과 더불어 탐구실험교육, 교육과정, 영재교육, 과학교육 격차해소에 노력했다. 한국초파리학회장, 2010 국제생물올림피아드 행사위원장, 한국유전학회장, 한국현장과학교육학회장 등을 지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덕수(서양사83-87) 역사교육과
모교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200년 로마사와 역사적 의미를 알려 왔다. 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장 등을 지냈다. ‘로마와 그리스도교’, ‘지도자 본색’,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역사’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EBS ‘클래스E’, ‘서가명강’ 등에서 강연 영상을 볼 수 있다.
유재훈(농화학78-82) 화학교육과
유기화학 전공으로 다양한 약물에 적용 가능한 세포 투과성 펩타이드, RNA 결합 펩타이드 등과 이를 통한 신약 개발을 연구해왔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펩타이드 세포 투과 기술을 활용해 2014년 독성이 적고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에이즈 바이러스(HIV-1)를 치료하는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미국 유타대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화영(수의학79-83) 수의학과
수의대 수의내과학교실에서 반려동물내과학 전공으로 줄기세포와 소포체, 유전자를 이용한 반려동물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과 반려동물 종양치료, 반려동물 조직·장기 재생 등을 연구했다. 다양한 반려동물 치료제와 영양제 등의 임상시험을 담당했다. 수의대 임상봉사 동아리 ‘팔라스’ 지도교수를 맡아 국내외 동물의료 봉사에도 힘썼다.
정진호(의학78-84) 의과학과
피부노화와 난치성 피부질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벤처기업 ‘정진호이펙트’를 설립해 ‘ABH+’ 브랜드 화장품을 출시했다. 모교 병원 피부과에서 류마티스·노인성 피부질환 등을 진료했으며 연구부처장, 노화고령사회연구소장, 병원 기획조정실장, 세계피부과학회연맹 이사를 지냈다. 최근 회고록 ‘나, 정진호 피부 속 마음까지 생각하다’를 냈다.
김희찬(전자공학78-82) 의료기기산업학과
모교 공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은 의공학자 1세대로서 공학과 의료를 융합한 모바일 의료기기, 인공장기 등 전자의료기기 연구의 권위자다. 생체전기신호를 계측하고 이를 영상신호로 처리하는 기술, 비침습적 혈압 추정 기술 등 상품화를 목표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기업 이전에 성공했다. 의료기기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오창완(의학85졸) 의료기기산업학과
국내 뇌졸중 수술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에서 뇌혈관 질환(뇌동맥류, 뇌혈관기형, 모야모야 병), 감마나이프 및 뇌하수체 종양 등의 수술적 치료를 담당했다. 국내 최초로 막힌 부분을 피해 정상 혈관을 이어주는 ‘혈관우회수술’을 도입했다. 국내 신경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혈관우회수술 교육을 실시했다.
이상형(의학78-84) 의료기기산업학과
뇌혈관질환, 뇌종양, 미세혈관수술 전문의로 모교 보라매병원 신경외과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대학원 의료기기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외 학회 정회원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 미국신경외과학회 국제학술상 등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보라매병원 대외협력실장, 공공의료사업단 부단장으로 병원 혁신과 해외 공공의료 사업에도 힘썼다.
강승백(의학86졸) 의학과
1997년 모교 보라매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해 1만여 건의 인공 슬관절 수술을 집도하며 인공슬관절, 관절경 등 국내 불모지였던 슬관절 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형상기억합금 골절 치료 기구, 다공성 니티놀 인공골 개발 등 다수의 연구 성과를 남겼다. 병원의 정형외과 교육과 전공의 수련 시스템 확립에도 기여했다. 9월부터 강남베드로병원에서 진료한다.
권성택(의학84졸) 의학과
선천성 기형 수술의 권위자로 모교 병원 성형외과와 어린이병원 소아성형외과에서 선천성 기형, 눈성형, 손(수부) 진료를 담당했다. 2009년 자신이 진료하는 선천성 손가락 기형 어린이들의 피아노 연주회를 여는 등 환자들을 극진히 독려하고 소아성형 분야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데도 힘썼다. 모교 의대교수협의회장,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표를 지냈다.
권준수(의학78-84) 의학과
1998년 국내 최초로 모교 병원에 강박증 클리닉을 개설한 강박증, 조현병 분야의 권위자이자 세계적인 뇌영상학 전문가다. 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 재직시 ‘정신분열병’ 대신 ‘조현병’으로 병명을 변경하는 일을 주도했다. 분쉬의학상, 아산의학상, 임상의학 부문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등이 있다.
김효수(의학78-84) 의학과
모교 병원에서 대동맥판막 협착증, 대동맥류 등의 중증질환을 수술없이 시술로써 치료해 왔다. 수술 없이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I)의 선도자로 600여 례를 시술했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세포치료법, 심혈관계 중재시술 임상연구에서도 성과를 이뤘다. 모교 첨단세포·유전자치료센터장을 지냈다. 아산의학상을 받았다.
박경수(의학78-84) 의학과
모교 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대사증후군,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진료했다.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장으로서 한국인 당뇨병 유전체 발병 예측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 분쉬의학상을 받았다. 모교 임상유전체학과를 초기부터 이끌며 유전체 의학과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발전을 이끌었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우(치의학77-83) 치의학과
치과교정학 전공으로 악관절 장애나 질환을 가진 교정환자의 치료법을 주로 연구했다. 위아래 이가 벌어지는 개방교합 교정치료의 권위자다. 20여 년간 치대원 봉사동아리 ‘DeCA’ 지도교수로 국내외 봉사활동을 펼쳤고, 의료개발도상국에서 치의학 교육 봉사활동에도 힘써 모교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바른이봉사회 이사장, 대한치과교정학회장을 역임했다.
이장희(치의학78-84) 치의학과
골생물학 전공자로 뼈 흡수와 생성에 관여하는 세포인 파골세포와 조골세포의 분화·활성 메커니즘을 연구해 왔다. 골 약화에 관여하는 세포와 원인 인자에 대해 이해하고, 질병과 관련된 과도한 골 흡수를 저해·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해 뼈의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모교 치대 연구부학장을 지냈다. 대한골대사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류현모(경북대84졸) 치의과학과
분자유전학 전공으로 두개안면 기형의 유전적·후성유전학적 영향, 노화된 뼈와 근육 재생, 세포 내 약물 전달 등을 연구했다. 뼈세포 분화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한 선천성 얼굴기형 치료나, 얼굴 생김새 유전을 후성유전적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음을 증명해 골절과 뼈 재생 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모교 학술연구교육상을 받았다.
Eugene C. Yi(워싱턴주립대88졸) 융합기술대학원
미 워싱턴주립대 화학과 졸업 후 유타대 생물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자이모제네틱스 선임연구원, 노보 노디스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2008년부터 모교 융대원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에서 암, C형 간염,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진단과 모니터링, 치료와 관련된 바이오마커 개발을 연구해왔다. 의대 종양생물학 협동과정에서도 강의했다.
박병규(고려대 졸) 라틴아메리카연구소
쿠바,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문학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문가다.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멕시코국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모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로 재직했다. 중남미 문학 번역자로도 잘 알려졌다. ‘불의 기억(전 3권)’,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1492년, 타자의 은폐’, ‘드러누운 밤’ 등 다양한 역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