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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호 2016년 3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강단을 떠나며 : 25년 모교 교수생활, 즐겁고 감사한 일

윤영관(외교71-75) 모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


강단을 떠나며

25년 모교 교수생활, 즐겁고 감사한 일

윤영관(외교71-75) 모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




성낙인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본부 간부 및 직원님들, 동료 퇴직교수님들과 가족 여러분, 현직에 근무하고 계시는 교수님들, 그리고 학생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총장님께서 떠나는 저희들을 따뜻한 말씀으로 격려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기 오늘 퇴직하시는 17분 교수님들은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인데 제가 대표로 인사말씀을 드리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송구스럽고, 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90년 8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관악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퇴임입니다. 세월은 정말 쏜살같이 달려온 것 같습니다.


사실, 동숭동 문리대에서 보낸 학부 시절이나 관악산에서의 대학원 시절, 어쩌다 교수님들 연구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연구실 문에 걸린 교수님들 명패를 보고, ‘이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 특별한 분들이실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처럼 될 수 있을 거라고는 감히 꿈도 꾸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서울대 교수 생활을 25년이나 할 수 있었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속에서 젊고 총명한 학생들과의 교류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쏟은 시간과 열정의 몇 배를 더 고마워하는 착한 학생들에게 향하는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대단한 지적 능력과 잠재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더 지적 자극을 주고 더 큰 꿈을 심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남아서 계속 가르치시는 동료 교수님들께서 이러한 일들을 열심히 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교육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대학 본부와 직원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가 세계 속의 대학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그 뒤에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라!”


정희성 시인의 ‘대학신문’ 기고 글이라고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한국, 그리고 한반도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 또한 외부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여러분, 그리고 서울대 교수 및 직원, 학생과 그 가족 모든 분들의 노력을 통해 서울대가 앞으로 배출하는 인재들이 냉철한 지성으로 무장하도록, 그리고 내 한 몸이 아니라 이웃과 나라를 품어 안는 인성을 가진 큰 그릇이 되어 조국의 미래를 인도해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