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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호 2022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버들골아 오랜만이다’ 다시 모인 동문들

3년 만 오프라인 홈커밍데이

‘버들골아 오랜만이다’ 다시 모인 동문들



10월 16일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열린 본회 ‘2022 서울대 홈커밍데이 동문 나눔 한마당’에 동문과 동문 가족 2500여 명이 참가했다. 버들골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이 축하공연을 더 가까이에서 즐기기 위해 무대로 바짝 다가가 앉았다.


3년 만 오프라인 홈커밍데이
2500여 동문 가족 참여
미주동문 60명·재학생도 초청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이 3년 만에 가을 손님을 맞이했다. 본회는 10월 16일 버들골에서 ‘2022 서울대 홈커밍데이 동문 나눔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동문 및 가족, 재학생까지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침 일찍 모교를 찾은 동문들은 본회의 안내에 따라 접수처가 있는 버들골까지 오면서 모교 명소를 둘러봤다. 최근 광장으로 단장한 ‘샤’ 정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휴일임에도 동문들을 위해 개방된 모교 홍보관 ‘SNU Hall’, 박물관, 규장각을 방문했다.

이내 버들골 풍산마당은 동문 가족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할아버지·할머니 손을 잡은 아이들과 반려동물도 눈에 띄었다.

장순근(지질과학65-69) 동문은 “40년 전 미국으로 이민 간 동기가 잠시 귀국한 김에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 오늘 지질학과 동기 20명 중 대여섯은 올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맥사라(대학원20-22) 동문도 “이전에 동창회 행사에 참여했다가 홈커밍데이 초청을 받았다. 통역 봉사라도 도와드리고 싶어 찾아왔는데 외국인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며 웃음지었다.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모처럼 미주 동문들도 모교를 찾았다. 미주동창회 노명호(토목공학61-65) 회장과 오인환(천문기상63-67)·윤상래(수의학62-66) 전 회장을 비롯한 동문 60여 명이 행사에 앞서 총장실을 방문해 오세정 총장 및 본회 임원들과 담소를 나눴다.

신응남(임학70-74) 전 회장은 행사 협찬금으로 1500 달러를 기부했다. 미주 동문들은 한국에 머물며 제주와 동해안을 관광하고 귀국한다.

김종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3년 만의 만남이라 더욱 감개무량하다”며 특히 멀리서 찾아준 미주 동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관악경제인회와 사회공헌위원회, 쇼핑몰 Mall SNUA 등 총동창회 사업을 소개하며 “오늘 이 행사도 많은 동문들의 정성 덕분에 풍성하게 개최할 수 있었다. 오늘 행사를 기점으로 2년여 동안 근근이 이어졌던 동창회 모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정 모교 총장은 “캠퍼스를 돌아보시면 모교의 발전상을 기분 좋게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단장한 정문을 지나 홈커밍데이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동문 가족들.


동문 가족들이 규장각에 전시된 고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규장각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홈커밍데이를 맞아 모교를 찾은 동문들을 위해 특별히 개방됐다.


멀리 미국에서 모교를 찾은 동문 및 동문 가족 40여 명이 본회 김종섭 회장, 모교 오세정 총장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앞줄 왼쪽 넷째부터 김종섭 회장, 오세정 총장, 여정성 교육부총장, 노명호 미주동창회장, 이희범 본회 명예회장.



“내년에도 ‘홈커밍데이 1열’ 하러 올래요”
레드벨벳·홍자 등 출연에 환호
‘가족 삼대’ 참가자도 다수




홈커밍데이에 참가한 동문 및 동문 가족들이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의 노래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축하공연은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이수만 동문이 주관했다.



동문 가족들은 버들골 곳곳에 돗자리와 텐트를 펼치고 본회가 준비한 도시락과 간식을 먹었다. 부대 행사로 어린아이들에겐 페이스 페인팅, 어른들에겐 교수회관이 마련한 와인 시음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총 12명의 가족과 참가한 김대운(HPM 37기) 동문은 너른 공간에 큰 돗자리를 세 장이나 펼쳤다. 김 동문의 아버지 김정상씨는 “동문인 아들 형제와 손주 7명까지 함께 왔다”며 흐뭇해 했다. 캠핑의자에 앉아 손주들을 지켜보던 최인섭(기계공학61-65) 동문은 “예전에 친구에게 ‘홈커밍데이 가면 좋다’는 얘길 듣고 가족들과 매년 왔는데 오랜만에 행사가 열려서 반갑다. 애들은 애들대로 놀 만한 프로그램이 있고, 나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축하공연에선 SM 소속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와 ‘미스트롯’에서 인기를 모은 홍자 등 유명 가수들이 다양한 곡을 열창했다. 김종섭 본회 회장이 직접 이수만(농공71-78) SM 총괄프로듀서에게 부탁해 성사됐다. MC로 ‘코미디 빅리그’에서 활약한 개그맨 이용진씨가 나와 환호를 받았다. “멀리서 오신 분 손 들어보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대구’, ‘포항’, ‘뉴욕’을 외치며 번쩍 손이 올라왔다. 10개월 미만 아기와 1931년생 참가자도 박수를 받았다.


트롯 가수 홍자가 흥겨운 노래와 춤을 선사하고 있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가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동문들이 이날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용진 씨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있다.


자녀와 나들이 겸 나온 젊은 동문들도 익숙한 연예인들이 나와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최종민(산림01-11)·노유선(대학원06-08) 동문 부부는 어린 아들 최우혁 군에게 ‘예비 서울대생’이 적힌 티셔츠를 입혀 눈길을 끌었다. 최 동문은 “첫째에 이어 둘째 아이에게 물려 입혔는데 오늘도 귀여움 많이 받았다”며 웃음지었다. 홈커밍데이 당일이 생일이라는 신혜선(치의학07-16) 동문은 ”잔디도 있고 모교도 보여주려고 아이를 데려왔다”며 “동문들이 협찬 많이 해주시고 신경 많이 써 주셔서 계속 서울대가 번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들골 마당 한편에 텐트와 캠핑 의자를 펴고 점심을 먹는 동문 가족들.


한 어린이가 참가 선물로 받은 하모니카를 불고 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 아이들의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빠와 함께 홈커밍데이를 찾은 어린이. ‘예비 서울대생’, ‘공부가 제일 쉬워요’라고 쓰인 옷을 입어 눈에 띈다.


이날 역대 홈커밍데이 최초로 재학생 100여 명이 공식 초청을 받아 열렬한 호응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행사를 끝까지 보고 떠나던 권재윤(중문21입)·윤지인(인문21입)·박진학(수의학22입) 씨는 “동창회 행사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내년에도 무조건 와서 ‘1열’을 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진학씨는 “딱딱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재밌는 MC, 초청 가수, 관계자분들 모두 재밌고 편안하게 놀다 가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마음 놓고 더 즐겼다”고 말했고, 윤지인씨는 “OX퀴즈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는데 마지막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며 웃음지었다. 권재윤씨는 “원래 흥이 많고 친할머니, 외할머니께서 홍자를 좋아하셔서 사진 많이 찍었다”며 “학교를 떠나 사회로 나가신 분들뿐만 아니라 학교에 있는 학생들과도 교류의 장이 될 수 있게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회는 이날 유언대용 신탁기부 형식으로 10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약정한 권준하(경제63-68) 동문과 부인 조강순 여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번 홈커밍데이를 위해 동문 1000여 명이 푸짐한 경품과 협찬금을 협찬했다. 김종섭 회장은 본회 온라인 쇼핑몰 Mall SNUA 상품권 100만원권 10매와 디지털 피아노 1대 등을 최대 경품으로 협찬했다. 이날 참가 동문 전원에게 방한 조끼와 하모니카, 재학생에게 모교 기념품을 증정했다.




홈커밍데이에 참가한 어린이가 페이스 페인팅을 받고 있다.



김종섭 회장(오른쪽)이 본회에 유언대용신탁 기금 10억원을 기부한 권준하 동문(가운데)과 부인 조강순(왼쪽) 여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과천시장 신계용 동문(왼쪽)이 CJ그룹 회장 손경식 동문이 협찬하는 CJ상품권에 당첨됐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