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32호 2022년 7월] 뉴스 본회소식

우크라이나에 성금 전달하고, 한국 반도체 역사 듣고…

미주동창회 제31차 평의원회의


우크라이나에 성금 전달하고, 한국 반도체 역사 듣고…

미주동창회 제31차 평의원회의

김종섭 회장·오세정 총장 참석
장학금 마련 음악회도 열려



미주동창회 평의원 회의에 노명호 회장, 본회 김종섭 회장, 이경형 상임부회장, 모교 오세정 총장 등 동문 2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주동창회(회장 노명호)가 6월 24~26일 동안 LA 인근의 퍼시픽 팜스 리조트 호텔에서 제31차 평의원 회의를 열었다. 2박 3일 동안 노명호(토목공학61-65) 회장을 비롯해 본회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 이경형(사회66-70) 상임부회장과 모교 오세정(물리71-75) 총장 등 동문 200여 명이 참석했다.

노명호 회장은 개회사에서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장학생을 선발하고, 우크라이나에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서울대에 걸맞은 동창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평의원회의가 지속가능한, 10년 뒤의 동창회를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주동창회는 ‘제1회 전국 서울대 동창회 장학생 선발대회’를 열어 10명의 장학생을 최종 확정했다. 2분가량의 비디오 클립을 제작, 프레젠테이션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힌 장학생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동문들과 온라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종섭 본회 회장은 축사에서 “작년엔 이희범(전자공학67-71) 회장을 대신해 여러분을 뵈었는데, 올해 회장이 되어 이 자리에 섰다. 미국 전역에서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여러분의 모습이 감명 깊었다”며 “더 큰 성과를 내는 평의원회의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미주동창회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본회에서 국내 동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교 병원 건강검진 혜택과 현재 추진 중인 평창 시니어타운 및 SNU몰 혜택을 미주 동문들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첫날 세미나엔 강기동(전기공학57졸), 엄종열(조소61-65), 장지혜(피아노전공94-98) 동문이 연단에 올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혜안을 들려줬다.

한국에 반도체의 ‘씨앗’을 뿌린 강기동 동문은 반도체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국 유학 경험과 모토로라 반도체 연구소에서의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1973년 한국 최초의 반도체 소자 제조 공장인 한국반도체를 설립한 그는 설립 첫해 자금난 등으로 삼성에 회사를 매각했지만 2년간 삼성 반도체 사장을 맡으며 한국 최초의 시계용 반도체 칩 생산에 성공했다. 1983년 현대전자 반도체(현 SK 하이닉스)의 설립 작업을 자문하기도 했다.

미주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에 재직 중인 엄종열 동문은 2세들의 뿌리 교육을 위해 ‘그림으로 배우는 한국문화유산’을 출간해 관심을 모았다. 엄 동문은 ‘기술삽화(Technical Illustration)’의 실제를 소개하면서 사진보다 삽화를 그려 넣는 것이 2세들에게 더 호소력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직접 펜화를 그려 만든 책을 소개했다.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장지혜 동문은 ‘현대 음악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해설했다. 인디애나 대학에서 음악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장 동문은 피아노 연주와 함께 현대 음악 이야기를 들려줘 현대 음악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행사 둘째 날엔 평의원 전체회의가 열려 동창회비 인상, 미시간·캐나다 등지의 지부 개설 요건, 투자위원회 구성, 10년 후의 동창회 변화 등을 논의했다. 전체회의 시간대엔 LA 카운티 미술박물관 관람 등 동문 배우자 및 초대 손님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이 병행 운영됐다. 김종섭 회장은 강정수(천문기상61-65), 윤성희(생물교육58-63), 김윤하(건축66-70), 이소정(기악84-88), 김유경(기악72-76), 박상근(법학75-79), 차재호(농공84-89), 최용준(수의학81-85), 윤희경(화학62-66), 이성숙(가정관리74-78) 동문 등 미주동창회 발전에 기여한 10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셋째 날엔 친선 골프대회와 함께 LA 한인 타운에 있는 남가주 새누리 교회에서 ‘서울대학교 이음음악회’가 개최됐다. 이음음악회는 가정형편 때문에 해외 경험이 어려운 모교 재학생들에게 더 넓은 견문의 기회를 제공, 국제적 인재로 육성하고자 출범한 ‘이음장학금’의 재원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

남가주동창회(회장 박제환)와 모교 발전기금 주최로 열린 이음음악회엔 남가주 동문은 물론 LA 교포들까지 800여 명이 참석했다. 남성 사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중 테너 김현수(성악05-09)·베이스 손태진(성악08-13) 두 동문이 특별 출연해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들려줬고 최혜성(기악99-03·플룻), 윤희진(기악99-03·하프) 동문이 합주를, 박민정(기악80입·바이올린), 김원선(기악04-08·첼로) 동문이 바이올리니스트 유키 모리 씨 등과 함께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줘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오세정 총장은 인사말에서 “미주 동문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하는 동시에 많은 난관을 극복, 미국 사회에서도 당당히 제 몫을 하고 있다”며 “서울대 역시 미주 동문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값진 성취를 되새기며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아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남가주동창회와 모교 발전기금이 함께 개최한 이음음악회에서 남성 사중창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 김현수·손태진 동문이 열창하고 있다.

기사=미주동창회 제공, 정리=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