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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2023년 10월] 뉴스 본회소식

울긋불긋 2000여 동문…훌쩍 큰 홈커밍데이

동문·재학생·교수 한자리에…버들골․풍산마당서 한나절


울긋불긋 2000여 동문훌쩍 큰 홈커밍데이


1015일 모교 관악캠퍼스 풍산마당에서 2000여 동문 가족이 모인 가운데 홈커밍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모교 응원단의 힘찬 안무에 박수 갈채를 보내는 동문들 모습. 이어서 학생 동아리의 춤노래, 교수합창단, 동문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동문·재학생·교수 한자리에
버들골풍산마당서 한나절

2000여 동문이 가족들 손을 잡고 집 같은 학교로 돌아왔다. 동창회와 모교, 재학생 후배들은 똘똘 뭉쳐 이들을 따뜻이 환대했다. 1015일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과 풍산마당에서 열린 본회 홈커밍데이는 동문들과 모교, 재학생이 한데 어울린 서울대인의 축제가 됐다.

주말의 빈 캠퍼스에 옹기종기 동문들이 모이던 홈커밍데이 풍경이 이번 해엔 사뭇 달랐다. 재학생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학생 100여 명이 홈커밍데이에 손님으로 방문해 흥을 돋웠다면, 이번에는 행사 일정의 일부분을 책임지고 동문 선배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꾸렸다.

총학생회 임원 10여 명은 접수처에서 가장 먼저 동문들을 맞이했고, 학생회 산하 축제 전담 기구 축제하는 사람들과 동아리들은 버들골에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공연 예술 동아리가 춤과 랩, 기타 연주 등을 준비하고 재학생 홍보대사 :이 행사 MC를 맡았다. 선배들의 홈커밍데이에 후배들이 놀러온 건지, 후배들의 축제에 선배들이 놀러온 건지 얼핏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조재현(자유전공 20) 총학생회장은 이번 홈커밍데이는 재학생과 동문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최초의 행사라며 선배님들께서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 보시고, 흐뭇한 마음 느끼실 수 있게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모교도 손님맞이에 전심을 다했다. 일요일엔 쉬던 미술관, 박물관, 규장각 등을 개방하고 해설과 투어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다. 메인 코너인 홈커밍데이 음악회에는 동문합창단뿐만 아니라 모교 재학생합창단, 교수합창단과 음대 SNU 브라스밴드, 중창단이 출연해 늦은 시간까지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다양한 세대가 모여 마치 서울대의 역사를 펼쳐놓은 듯한 버들골엔 반가운 손님도 찾아왔다. 미주동창회에서 이상강(의학70-79) 미주동창회장과 황효숙(가정65-69) 차기 회장, 이전구(임학60-64) 전 회장을 비롯해 동문 63명이 함께했다. 모교를 방문한 김에 이전구 전 회장은 100만원을 동창회에 기부했고, 서중민(기계공학64-72) 전 필라델피아지부 회장은 1만 달러를 모교 발전재단에 쾌척했다.



본회 김종섭 회장, 이희범 명예회장, 김인규 수석부회장, 모교 유홍림 총장, 간호대동창회 허 영 회장 등 본회 임원 및 모교 보직교수들이 동문·재학생·모교가 함께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는 조재현 총학생회장의 인사말에 호응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미술관
박물관규장각 등 특별 개방
샌드페블즈’ ‘나 어떡해부를 땐 모두가 떼창

 

캠퍼스 투어·음악회 풍성
응원단 등 후배 공연에 환호
젊은 기운 듬뿍 받았다


“1977
년 아직 황량한 관악캠퍼스에 우리 학생들이 직접 나무를 심었습니다.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오늘 캠퍼스에 나무가 무성한 걸 보니 뿌듯하네요.”(이종근 기계공학72-78)

1015일 열린 본회 홈커밍데이의 첫 순서는 많이 달라진 모교와 친해지는 것이었다. 오전 11시 정문부터 미술관박물관규장각자하연중앙도서관천체투영관을 거치는 코스로 캠퍼스 자유 탐방이 시작됐다. 1000여 명이 방문한 규장각을 비롯해 미술관에 240, 박물관에 251, 천체투영관에 187, 중앙도서관에 305명이 다녀갔다.

조진영 사서가 안내한 중앙도서관 투어에서 동문들은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방해될까 발소리를 죽이며 열람실과 옥상정원 등을 둘러봤다. 이종근 동문 부부는 모든 부분에 의미가 있고, 특히 도서관 구관과 신관이 조화를 이룬 부분이 멋있었다. 도서관이 잘 돼 있어 서울대 다니면서 공부 못 하면 안 되겠다며 미소지었다. 자연대(28) 내 천체투영관에선 물리천문학부 재학생이 천체 영상을 상영하고 해설했다. 관람 후 권 모(농학74-78) 동문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좋아하는 손주에게 앎의 분야를 넓혀주고 싶어 데려왔다. 아이가 새로운 호기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퍼스 탐방의 최종 목적지인 버들골에선 본회가 방석과 떡, , 화장품 세트 등을 에코백에 담아 모든 참가자에게 배부했다. ‘미동’, ‘영상’, ‘AAA’, ‘씨알등 재학생 동아리들은 부스를 차리고 동문들에게 참여를 권했다. 사진동아리 영상에서 가족 8명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은 신희창(지리69-76) 동문은 아들(신백규 사회복지99-08)이 어릴 때부터 홈커밍데이에 데리고 왔는데, 아들도 동문이 되어 이젠 손주들까지 삼대가 함께 온다. 마침 1020일이 내 생일이어서 매년 홈커밍데이에서 생일파티를 겸한다고 말했다. 풍산마당에선 스트릿댄스동아리 ‘H.I.S’, 흑인음악동아리 바운스팩토리’, ‘기타둥둥등 공연예술 동아리의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배님들과 함께할 날을 기다린다던 서울대 응원단도 처음 동문들 앞에 섰다. 동문들은 우리 때는 이런 게 없었는데신기해 하면서도 응원단장의 유도에 따라 힘껏 청춘서울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본회 홈커밍데이에서 SNU 브라스밴드가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다. 특히 앙코르곡 사랑으로를 교수합창단, 동문합창단과 함께 들려줄 땐 관중석의 동문들이 휴대폰 플래시를 켜 노래에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해가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됐다.


이어 시작된 공식행사 오프닝에서 농생대 밴드 샌드페블즈가 풍산마당을 뜨겁게 달궜다. 4대 보컬인 이우철(임산가공74-79) 동문을 비롯해 70년대 학번 동문과 90년대 학번 농생대 교수, 박사과정 및 22학번 재학생까지 세대를 초월한 멤버 구성이었다. 대표곡 나 어떡해를 부를 때는 많은 동문이 후렴구 나 어떡해를 목놓아 외치며 장관을 이뤘다. 객석에 있던 김종섭 회장과 각 단과대 동창회장 등 동창회 임원, 유홍림 총장, 보직교수들도 흥을 감출 수 없는 모습이었다.

김종섭 회장은 후배들의 활동에 젊은 기운을 듬뿍 받고 간다며 풍성한 행사를 만들도록 도와준 재학생들과 유홍림 총장, 교수진에게 박수를 부탁했다. 유홍림 총장은 “1950년대 학번 대선배님부터 2023학번 신입생까지 같이 하는 이 자리는 지금 서울대가 지향하는 모습이라며 세대를 넘어 모두의 열망이 모이는 힘의 결집이 위대한 공동체를 만든다고 화답했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은 총동창회장님께선 항상 학교와 동문, 재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대를 강조하며 함께 하면 못 해낼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축제도 총동창회와 동문 선배님들의 지원 덕분에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본회는 9월 모교 예술주간 중 뽑힌 우수예술동아리들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최근 서울 추계대회에서 우승한 미식축구부가 깜짝 등장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금관악기를 대편성한 SNU 브라스밴드의 화려한 연주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행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해가 저물며 공기가 쌀쌀해졌지만 지휘를 맡은 성재창(기악97-03) 교수와 재학생 단원들은 평소 금관악기 밴드의 연주를 접하실 기회가 드물 것이라며 정성껏 연주를 펼쳤다. SNU 브라스밴드의 연주로 교수합창단, 동문합창단이 함께 노래한 마지막 곡 사랑으로에서 동문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최승욱(지구과학교육82-86)김영선(국어교육87-91) 동문 부부는 연예인이 출연하고 사회 보는 것보다 올해 같은 방식이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서울대 후배, 동문들이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고 뭐든지 잘하는 걸 알게 됐다. 다음부터 응원단에는 선배들이 더 크게 호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문들이 협찬한 푸짐한 경품을 행운권 추첨으로 나눈 가운데, 김종섭 회장이 협찬한 디지털 피아노는 한동환(의학79-85) 동문이 당첨됐다. 또 현장에서 변주선 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동문의 기부로 사회공헌기금 1245000원이 모였다.

박수진 기자




모교 미식축구부가 경기복을 갖춰 입고 나와 최근 서울 추계대회 우승 소식을 동문들에게 전했다.



공식 행사 오프닝을 장식한 샌드페블즈의 공연 모습. ‘나 어떡해’, ‘젊은 그대등을 열창했다.


스트릿댄스 동아리 H.I.S의 춤 공연.



동문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 ‘코스모스를 노래함등의 노래를 불러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다.



재학생 합창단이 산촌등의 곡을 선보였다.



공던지기 미니게임에 참가한 동문이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다.



룰렛 게임의 회전판을 돌리는 동문 모습.



룰렛 회전판을 돌리며 신난 동문 모습.



미술동아리 미동의 프로그램에 참가해 그림을 그리는 동문 자녀.



대형 에어바운스에서 동문 자녀들이 뛰어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