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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호 2023년 7월] 뉴스 지부소식

120여 동문 모인 평의원 회의서 이상강 미주동창회 신임 회장 취임

황효숙 차기 회장 선출 하기도

6월 9~11일 열린 미주동창회 평의원 회의에 미주 전역에서 120여 명의 평의원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김종섭 본회 회장, 유홍림 모교 총장 등 국내에서도 여러 동문이 행사장을 찾았다.


미주동창회 
 
120여 동문 모인 평의원 회의서 이상강 신임 회장 취임
 
김종섭 회장·유홍림 총장 참석
황효숙 차기 회장 선출 하기도


미주동창회(회장 노명호)가 6월 9~11일 동안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 호텔에서 제32회 평의원 회의를 열었다. 

노명호(토목61-65) 회장을 비롯해 본회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 김인규(정치69-73) 수석부회장, 송우엽(체육교육79-83) 사무총장과 모교 유홍림(정치80-84) 총장 등 동문 1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상강(의학70-79) 전 리저널 메디컬센터 흉부내과 과장이 제17대 미주동창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모교 발전을 위한 기부도 좋지만, 미주동창회 재정 자립이 더 시급하다”며 “동창회 재정의 일정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아래 인터뷰

김종섭 회장은 미국 내 한인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SNUAA 스칼러스 프로그램’, 우크라이나에 후원금 1만8000달러 전달, 아프리카에서 쌀 농사짓는 한인 지원 등 서울대인의 이름으로 선행을 실천한 노명호 전 회장의 공적을 칭송했다. 이어 “본회가 6월 28일 LA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평화음악회를 후원한다. 미주 동문 여러분들이 한미 간 협력과 번영에 가교역할을 했듯 본회도 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평의원 회의 마지막 날, 자신이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소재 골프장으로 동문과 동문 가족 모두를 초대했으며 박용필(사회사업66-73)·강호석(경영81-94)·이호진(간호74-78)·이윤종(서양화93-97)·심재호(전자공학75-79)·김승주(간호69-73)·이광진(기계설계81-85)·이주희(음대89-93)·박상근(법학75-79)·박제환(영문75-79)·금영천(약학72-76)·송학린(법학59-63)·한정희(응용미술81-85)·김철규(전자공학60-64) 동문 등 미주동창회 발전에 기여한 14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유홍림 총장은 개인의 성취를 사회에 환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미주 동문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한편 “학생들이 동문들 뒤를 이어 수월성과 시민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주동창회 차기 회장에 선출된 황효숙(가정학65-69) 동문은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서울대와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는 미네소타 지부의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른 큰 지부 못지않게 미네소타도 잘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의원 회의 첫날엔 김동희(토목66-70)·안혜정(식품영양77-81)·주준희(외교72-76) 동문이 연사로 나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김 동문은 미중 반도체 전쟁의 배경과 추이에 대해 쉽고 재밌게 설명해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고, 안 동문은 생활과 밀접한 미국 식품 안전성과 규제에 대해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주 동문은 “지난 6월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이 출범했다”며 “서울대 미주 동문은 한국 외교의 자산인 만큼 재외동포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상을 높이는 제언을 적극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의 둘째 날엔 노명호 회장 집행부의 사업, 재무 보고와 함께 동창회 운영 방향에 대한 열띤 토의가 이뤄졌다. 미주동창회 재정 자립을 위한 발전기금이 2021년 81만여 달러에서 2023년 102만 달러로 늘었고, 모교 발전기금은 5월말 현재 10만7000달러를 조성했다. 장학사업 관련해선 경제 형편에 중점을 둘 것이냐, 메리트와 리더십에 중점을 둘 것이냐를 두고 찬반 양론이 오갔다.

남윤호(정치81-85) 미주중앙일보 대표는 참가 소감에서 “현대사회가 처한 상황을 위기와 불확실성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요약하고 이에 대응해 ‘강한 개인’을 키우겠다고 한 유홍림 총장의 기조연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기사=미주동창회보, 정리=나경태 기자


미주동창회장 인터뷰
 
“동창회 재정, 어느 정도는 개인적으로 책임질 것”
 
이상강 (의학70-79)
전 리저널 메디컬센터 흉부내과 과장

 
2017년 보스턴에서 열린 미주동창회 제26차 평의원회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후보 등록을 마친 동문 2명이 출마의 변을 밝히고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플로어에서 갑작스럽게 후보로 추천을 받은 이가 재투표까지 갈 만큼 선전했고 두 표 차로 석패했다. 이상강 신임 회장 이야기다. 아무 준비 없이 동창회장 부인이 될 뻔했던 김경숙(식품영양70-74) 동문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이제는 회장이 된 남편을 따라 김 동문도 사무총장을 맡아 부부가 함께 동창회에 봉사한다. 이상강 회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미주동창회의 가장 큰 책무는 각 지역 동문회가 활발히 모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지부를 다 가겠다고 약속은 못 하지만 가능한 많은 지역을 방문해 동문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해요. 기존 회원 및 신입 회원의 참여를 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 또한 지부 활성화라고 생각합니다. 동창회 임원을 지부별로 고르게 선발하고 코로나 때 보편화 된 화상회의를 활용함으로써 의사결정에 소외되는 지부가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미주 지역을 크게 나눠 각 지구에 부회장을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요.”

이 회장은 현재 미주동창회보가 8100부 넘게 인쇄, 배송되는 것에 비해 동창회비를 납부한 동문은 2022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765명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동문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더 좋은 동창회 사업을 개발, 소개하는 동시에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젊은 동문들에겐 회의 참가비와 숙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은 기부금 또는 제 사비로 충당하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졸업 후 사회생활 하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하다 보면 동창회 행사에 참석하기엔 너무 바쁩니다. 나이 들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 생활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게 동창회 모임이죠. 졸업하기 전 그나마 시간이 될 때 동창회와 가까워지는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합니다.” 

역대 동창회장들이 모교 발전기금으로 거액을 희사했다면 이 회장은 눈을 안으로 돌려 미주동창회 재정 자립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모교보다 동창회가 더 도움이 절실하다며 “개인적으로 동창회 재정을 어느 정도 책임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7월 뉴욕지부 방문을 시작으로 한두 달에 한 번씩은 지부를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상강 회장. 회장에 취임하면서 30년 넘게 살았던 오클라호마 머스코기를 떠나 LA로 이사했다. 
 
“동창회 업무를 잘하기 위해선 많은 동문들과 자주 만날 수 있어야겠더군요. 그래서 동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오면 즐겁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동창회 모임을 만들어 가려고 해요. 그래야 여러 동문들이 모이고 엮여 힘 있는 동창회로 발전할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평의원뿐 아니라 일반 동문들, 대학원 동문들도 평의원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모색할 거고요. 미주 동문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미주동창회는 약 2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 1년에 한 번 여는 평의원회의를 비롯해 골프 애호가를 위한 골프대회와 친목 야유회를 개최하며, 매월 동창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우수한 한국계 학생들의 사회 공헌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SNUAA Scholar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