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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2021년 1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21) 첼로로 듣는 바흐, 이문세, 아이유

첼로댁 조윤경 동문
 
 
 동문 유튜버
 
(21) 첼로댁 조윤경 동문

첼로로 듣는 바흐, 이문세, 아이유



 
가을 들녘에서 첼로로 듣는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은 어떨까. 조윤경(기악08-12) 동문의 ‘첼로댁’에선 상상이 현실이 된다. 조 동문은 모교 졸업 후 미국 줄리어드음악원 석사과정과 런던 왕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치고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했다. 우아한 정통 클래식도, 친숙한 대중가요의 정서도 농밀하게 담아내는 첼로 선율에 12만 구독자가 푹 빠졌다. 11월 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영화처럼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남편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촬영을 도와주고 있다. 음악에 어울리는 장소를 골라주고, 때론 드론도 띄운다.”

-커버곡 중 아이유, 이문세 못지않게 ‘돌아와요 부산항에’도 인기 있던데.
“서양 악기로 잘 연주되지 않는 장르인데, 들어보니 생각 외로 잘 어울리는 ‘반전’이 있어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사람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라고 하는 만큼, 노래하는 음악을 연주하면 가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클래식과 다른 주법을 쓰기도 한다고.   
“‘글리산도’라는 주법은 원래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데 가요나 팝을 연주할 땐 훨씬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화성을 쌓거나 퍼커션을 넣는 등 연주와 편곡에 자유가 생겨서 재밌다.” 

-여성 연주자로서 만삭 연주, 아이와 함께한 영상은 뭉클함도 있었다.  
“임신과 출산으로 연주자 커리어를 접고 싶지 않았고, 아이를 케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유튜브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첼로댁’이란 채널 이름부터 ‘패밀리 프렌들리’한 느낌이 있지 않나(웃음). 숨김없이, 담백하게 담으려 한다.”  





-기성 곡을 커버하면 수익이 적지 않나.
“보통 영상에 비해선 적지만, 음원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서 편곡자의 몫도 일부 인정해 준다. 수익 생각하면 못 할 일이다. 국내에 악기 커버 유튜버가 많지 않던 시절 운좋게 일찍 시작했고, 나라는 사람을 알림으로써 좋은 기회도 많이 생겼다.” 

-멤버십 혜택이 궁금하다.  
“음원으로 듣고 싶다는 분들을 위해 고음질 음원을 올려드리고 있다.”

-음악의 힘일까, 댓글도 감성 가득하다.
“10월 31일이면 이 용 님의 ‘잊혀진 계절’ 연주를 많이 보러오신다. ‘내게 이제 몇 번이나 10월의 마지막 밤이 남았을까’란 댓글이 잊혀지지 않는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곡’ 같은 말엔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쩜 이렇게 글들을 잘 쓰시는지, 음악 좋아하는 분들은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다.”   


조 동문은 '첼로댁' 채널 외에 첼로 연습자들을 위한 레슨 채널 '첼로댁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조윤경 동문 채널 '첼로댁' 바로가기https://www.youtube.com/channel/UC5vRfEtokFTkga12eZWiwEg 
'첼로댁 클래스'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80KHCWkqSX-nRpil_-eq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