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14호 2021년 1월] 문화 신간안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맛집 소개 '한 끼 식사의 행복' 등 동문 신간

동문 신간


큰 나무 큰 그림자
김경동(사회55-59) 모교 명예교수 외
푸른사상



남풍회 회원들의 산문집. 김경동, 이상일, 김명렬, 이익섭, 김상태, 정진홍, 김재은, 곽광수, 김학주, 정재서, 이상옥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인문학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11명의 석학이 학문과 인생의 연륜을 바탕으로 심오한 사색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인문학적 정신에서 우러나온 깊은 사색과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시선을 가진 원로 교수들의 이야기는 잠언과도 같은 무게감을 주고 있다.


나의 학문 나의 삶 1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 사회봉사위원회 엮음 /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



모교 명예교수의 수가 1,000명을 넘었다. 학문을 위하여 생의 전부를 투자해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한 이들의 삶은 진정, 서울대가 걸어온 길이자 대한민국 학문의 발자취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들이 남긴 삶의 기록물들은 학문을 탐구하는 삶이었기에 뒤따라오는 학자에게는 학문을 탐구하는 과정 속에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학자의 길을 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참고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권에는 황경식·이인규·최종태·이흥식·최대권 명예교수의 학문의 길, 삶의 길을 담았다.


슴베의 사계
오세윤(의학59-65) 수필가 / 재남



오세윤 동문의 작품 속 삶은 여느 소설보다 많은 에피소드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심미적이고 치밀한 문체로 반세기도 한참 더 지난 기억을 마치 지금 눈앞에 벌어진 일인 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성공한 자신의 인생을 내세워 가르치진 않지만 읽는 동안 많은 것을 습득할 수 있기에 젊은 세대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의 수필집엔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뒤져도 없는, 사전 속에 음전하게 들어앉아 있는 순수 우리말들과 꽃 이름, 새 이름들이 종종 등장한다. 우리말 사전, 동식물 도감을 옆에 두고 공부하듯 읽어 보자.


한국 외군의 외교 군사사
황병무(외교60-64) 국방대 명예교수
박영사



군사력은 내우(변란)와 외환(침략)으로부터 국가의 안위를 보호하는 능력이다. 한국에는 1882년 임오군란 이후 현재까지(1885-1893년, 1949년 6월-1950년 제외) 외국군이 주둔하고 있다. 외군 차용이 한국의 정치, 외교, 안보에 미친 득과 실은 무엇인가? 본서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저술이다. 내우가 외환을 불러오고 외환이 내우를 더욱 키운다는 내우외환의 연계정책을 분석의 틀로 이용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임오군란 이후 대한제국의 종말 등 6가지 사례를 분석했고, 2부는 외군주도의 광복(분단)과 6·25전쟁(정전)을 다뤘다. 3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의미를 평화보장력, 포기(철수), 연루(북핵, 사드), 제한(핵, 미사일 개발)의 시각에서 다뤘다.


대한민국은 왜 무너지는가
정병석(무역72-76) 한양대 석좌교수
매일경제신문사 



거짓말과 편 가르기, 혐오와 분노, 갈등과 폭력은 대한민국 사회를 특징짓는 현상이 됐다. 국격의 갈림길에 선 지금 정병석 동문은 “대한민국 선진화의 우선적 과제인 ‘신뢰 형성’, ‘법치 실현’을 지금 해내지 못하면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그간 정부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이 전체주의적 통치를 야기했다는 사실을, 또 ‘사회가 국가를 견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는지 사례와 근거를 들어 지적하고 있다. 정부·국가와 민간·시장의 역할 분담과 더불어 사회 지도층과 지식인, 시민이 도모할 실제적 변화를 담았다. 현대에 남아 있는 신뢰와 법치 미흡 문제의 상당 부분이 조선의 문화유산이라는 문제 제기도 의미 있다.


한 끼 식사의 행복
김석동(경영73-78) 전 금융위원장
김영사



오랜 세월 금융과 경제전문가로 살아온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발견한, 속도 든든하고 주머니 사정도 든든하게 할 서울의 진짜 맛집. 이 책에서 소개하는 서울의 식당들은 저자가 오래도록 즐겨 다니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 신뢰할 만하다. 노포로, 찾아가기에 불편한 장소에 위치하기도 하고, 낡고 허름한 환경이기는 하지만 한 번 맛보면 평생 잊지 못하는 맛집이다. 또한 소개하는 메뉴들은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청국장찌개, 짜장면, 짬뽕 등 대부분 1만원을 넘지 않는 단품메뉴이다. 누구든지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28종의 메뉴와 165곳의 식당을 소개한다.


김일성, 1925~1945 중국과 소련에서 무엇을 했나
박승준(중문74-78) 최종현학술원 자문위원 / 유나미디어



한국의 경우 헌법전문에 상해임시정부로부터 법통을 이어 받은 것으로 되어 있고 북한은 김일성이 이끌어온 항일 빨치산 활동에서 정통성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남북한 간의 정통성을 따질 때 반드시 등장할 것으로 여겨지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의 실체, 즉 1925년부터 1945년까지 20여 년간 중국의 만주 일대와 소련의 연해주 일대에서 어떤 항일운동을 벌였는지 당시의 기록들을 찾아 그 사실을 추적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1980년대에 저술한 재미 한국인 학자 이정식과 서대숙 교수의 저서, 동북 항일련군 사령관 저오바오중(周保中)의 항일투쟁일기, 김일성 본인의 회고록 등을 비교했다.


상식타파 세계사 1
이승엽(경제02-07) 변호사 / 좋은땅



역사 속에서 벌어진 세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아 묶은 책.
이 책은 신부 경매를 통해 혼인을 했던 고대 바빌론의 결혼 풍습,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이슬람을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 사이의 혈연관계, 영토 없이 더부살이하는 국가인 몰타 기사단, 내각을 ‘캐비닛’이라고 부르는 이유, 20분이라는 역사상 가장 짧은 재위 기간을 가진 국왕들의 이야기 등등 흥미로운 역사 속 사건들을 한 꺼풀 들춰내고 있으며, 이들 이야기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이승엽 동문은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이 책이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역사 속에 있는 감동과 환희, 비탄과 아픔 그리고 소박한 웃음거리들까지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