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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555호 2024년 6월] 문화 신간안내

이소라 농요연구가 '상사소리' 외 동문 신간

 
상사소리
이소라(법학63-67) 농요연구가
나요당 농요상 기념사업회 


법대 졸업 후 음대 대학원 국악과를 졸업한 이소라 동문의 논매기 상사소리 자료 결정판. 1960년대에 이미 들녘에선 농요가 사라졌지만, 이 동문은 1980년대 집중적으로 전국 읍면별 토박이 농민인 70세 전후의 선소리꾼을 어렵사리 찾아내 직접 녹음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총 12권 8900여쪽 분량의 도별 논매기소리 총서를 USB음원을 첨부해 완간했다. 이 책은 그 중 ‘상사소리’를 조명해 그 종별과 분포 양상을 통한 문화권을 총정리했다. 시군별 녹음지역도와 농민들의 애용 메김구도 접할 수 있다.



생활 독일어
이광숙(독어교육66-70) 모교 명예교수
탐구당


독일어 교육에 평생을 몸담은 이광숙 동문이 독일어 습득을 넘어서 여행, 연수, 유학 준비에 도움이 되는 ‘생활 독일어’를 출간했다. 독일어뿐 아니라 독일 사회, 문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테마를 다루어 독일어 학습자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부록으로 독일 생활에 필요한 비자 취득, 연장 등에 관한 정보도 싣고 있다. 학습자의 편의를 위해서 텍스트, 대화 뿐아니라 대부분 문장에 번역이 추가되었다. 번역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이해 여부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과천 3인행
최종고(법학66-70) 모교 명예교수
보이스프린트


최 동문은 정년 후에 ‘문학이 인생의 대도(大道)’라는 생각으로 시인, 수필가로 등단했다. 시화집 ‘과천 3인행’은 서울 양재에서 과천으로 이사 후 과천의 이곳저곳을 관찰하고 사색한 결과물이다. 과천에서 주목한 것은 자하 신위와 추사 김정희의 흔적이었다. 자하와 추사는 시ㆍ서ㆍ화에 있어서 그 누구의 추종도 불허했던 대가.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자하와 추사의 흔적이 얼마나 많이 과천에 남아 있는지 알게 된다. 또 시인은 과천의 여러 곳을 산책하고 답사하면서 과천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고 시화했다. 
 
 
리비도의 그림자
김철교(영어교육68-76) 배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 교음사 


시인과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 동문이, 소설가로 등단 후 정기간행물에 발표한 단편 9편을 묶은 첫 번째 소설집. 머리말에서 “심리상담 과정에서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세미나 등에서 발표한 자료들이 소설쓰기의 밑바탕이 되었다.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는 삶의 근원인 리비도가, 어떻게 무의식의 조종을 받아 운명의 탈을 쓰고 준동하는지, 조명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듯이,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저자가 내담자와 함께 고민한 이야기들을 픽션으로 펼치고 있다.



미국 남부 한달 여행
김춘석(사회69-73) 초대 여주시장
스타북스


미국 남부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이보다 좋은 안내서가 있을까. 미국 여행 마니아인 김춘석 동문이 북부 한달 여행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이애미를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한 달간의 남부 여행 경험담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렌트카, 식대, 숙박 비용 등 구체적인 경비부터 꼭 돌아봐야할 명소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김 동문은 “경비 절감과 쉼 없는 일정으로 불편과 고생이 많았지만 동행자분들의 협조 덕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나니 생활의 활력소와 함께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의 자서전
신병주(국사83-87) 건국대 사학과 교수
글항아리


서울은 조선의 수도로 출발한 만큼 조선시대와 관련한 다양한 역사와 문화 공간들이 남아 있다. 신 동문은 이 책에서 51가지 테마를 잡고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를 풀어냈는데, ‘자서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서울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지금까지 역사의 현장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력을 계속 써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식민 침탈의 한이 서리기까지 서울의 600년 역사를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내듯 썼다. 


건축가의 공간 일기
조성익(건축93-97) 홍익대 교수 
북스톤


“주말마다 친구와 핫플순례를 했는데 나중에 기억나는 곳은 없더라고요.” ‘건축가의 공간 일기’는 이러한 아쉬움에서 시작된 책이다. 조성익 동문은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가다. 그는 멋있는 공간이 쏟아지듯 생겨나는 요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공간이 건네는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보라고 제안한다. 좋은 공간에 자신을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간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 ‘공간 감상’의 시작이다. 



나쁜책
김유태(국문03-10) 매일경제신문 기자
글항아리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금서로 규정된 30권을 조명했다. 난징대학살을 고발한 첫 번째 영문 보고서인 아이리스 장의 ‘난징의 강간’부터 밀란 쿤데라의 ‘농담’, 이스마일 카다레의 ‘피라미드’, 마광수의 ‘운명’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당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책들을 다뤘다. 김유태 동문은 “위험한 책에는 금서라는 딱지가 붙고 금서 중에서도 정말 위대한 책은 독자의 내면에 끊임없이 싸움을 걸어온다”며 “독서의 끝자락에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책만이 불멸의 미래를 약속받는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