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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호 2020년 12월] 기고 건강법

바른 식생활 ③ 통곡물자연식과 자녀 밥상

“밥상이 아이 건강·인성·학습능력 좌우”
|  바른 식생활  |  ③ 통곡물자연식과 자녀 밥상

“밥상이 아이 건강·인성·학습능력 좌우”

민형기 (농공67입) 청미래유기농 대표


자연식 운동가로 세상에 알려진 필자는 원래 고등학교와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교사였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강남과 목동에서 종합반 형태로 운영하던 3곳의 입시학원에서 필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몸살림, 마음살림, 공부살림 삼위일체 학습법’을 철저하게 적용했다. 그 성과는 대단했고, 그 핵심은 바로 통곡물자연식이었다.

방학 중에는 학교처럼 종일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심과 저녁 두 끼를, 그리고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 후 바로 학원으로 등원하도록 해 저녁 한 끼를 학원 부설식당에서 현미 통곡물자연식으로 식사한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실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정에서도 통곡물자연식 실천을 이끌었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바로 통곡물자연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웠다. 태어나면서부터 흰쌀과 흰 밀가루 중심의 식단과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길든 입맛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방학 때 선발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곡물자연식의 중요성과 실천을 위해 진행하는 교육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가장 역점을 기울인 일은 맛있고 소화 잘 되는 통곡물자연식 음식을 개발하는 노력이다. 필자는 그동안 개발한 많은 통곡물자연식 음식들을 잡지 등 여러 매체들에 발표해 오고 있다. 또한, 현미에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깎여 나간 쌀눈과 쌀겨를 장내 유익균으로 발효해서 활용하는 ‘백미로 먹는 현미식’을 개발했다. 백미밥밖에 없는 학교급식을 먹고 난 후 간편하고 맛있게 만든 휴대용 발효 쌀눈 쌀겨 10g을 섭취하면 백미밥에서 떨어져 나간 쌀눈 쌀겨와 다시 만나 현미식이 되는 셈이다.

필자는 ‘공부그릇 만들기’란 이름으로 몸살림, 마음살림, 심신정화 프로그램도 지도했다. 학생들은 통곡물자연식을 생활화하면서 어느새 맑고 건강한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몸이 맑게 살아나면 마음도 저절로 맑아진다. 그리고 식성도 맑고 건강하게 변한다. 교사들은 강의 중심의 지도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개인별 학습 목표 설정을 도와주면서 토론학습, 독서지도 등으로 자기 주도학습의 길잡이 역할에 치중했다. 학생들에게 학습활동은 어느새 즐거운 삶이 됐다.

통곡물자연식학습 효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성이 바뀐다-몸이 맑고 건강해지면 마음도 맑고 온유해진다. △식성이 달라진다-몸이 맑으면 식성이 맑게 바뀐다. △스스로 공부살림-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이 크게 증진된다. △변비, 비만, 아토피 등 각종 생활습관병이 개선되거나 치유된다. △가정에서 통곡물자연식 실천이 생활화된다. 3곳의 입시학원에서 10여 년간 4,000명 이상의 학생들의 건강한 밥상을 지도하면서 얻은 통곡물자연식 학습 프로그램 결과이다.
문의: 010-8990-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