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05호 2020년 4월] 기고 에세이

이상적인 실천적 인성 모델 충무공

이내원 NAKS 역사문화교재편찬위원장 에세이


이내원
화학교육58-62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역사문화교재편찬위원장

이상적인 실천적 인성 모델 충무공

충무공께서는 1545년 음력 3월 8일, 양력 4월 28일에 태어나셨으니 올해로 탄생 475주년이 된다. 1598년 겨울, 그 참혹했던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전승으로 마감하시며 순국하셨지만 귀중한 친필 기록인 ‘7년 일기’와 공식 전황 보고서인 ‘임진장초’, 그리고 개인 편지 모음인 ‘서간첩’을 남기시어 이순신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들 자료의 이용 분야는 세 갈래로 나누어 볼수있다.

첫째가 역사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이다. 임진왜란은 조선과 침략국 일본뿐 아니라 원군으로 참전했던 명나라까지 동양 3국이 관여한 국제 대전으로 수백만의 인명 손실이 발생한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분야는 과거 지향적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둘째, 전쟁 기록이므로 군사학적 가치를 지니며 해군 사관학교의 이순신 연구가 이에 해당한다. 한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의 5대 정신’을 교육하고 있는데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를 실천하는 정신 △책임을 완수하는 정신 △창의로 개척하는 정신 △희생을 감내하는 정신으로 잘 마련되어 있지만 그 교육대상이 사관 생도에 국한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셋째는 인성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다. 이 분야는 이순신 미주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로 그 논리적 타당성은 다음과 같다. 현대 세계 선진국이 채택한 국민 교육 기조는 전인교육(全人敎育)으로 그 요지는 민주 시민으로서 두루 부족함이 없는 완성형 인격체를 양성함을 교육의 기본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이순신 연구자들이 너나없이 감탄하며 공감하는 바는 흠 잡을 데 없이 지극히 높은 인격적 완성도를 이룩하신 공의 정신과 인성이다. 바로 이순신 자신이 이상적인 실천적 인성 모델이라는 뜻이다.

필자는 스무해 이순신 공부 끝에 학생 교육용 유튜브 강연집 ‘이순신 생생 자료 강연’을 내면서 이순신을 ‘칼을 든 성자이며 조선의 민주주의자’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인격은 성인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국방의 책임상 무기를 잡았으며, 프랑스 혁명보다 200년 앞서 백성을 나라의 기본으로 생각하는 애민사상을 지녔다는 뜻이다. 이순신의 제목 없는 시 한편에 나타난 공의 마음씀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와 같은 이순신 정신 인성 교육은 해외 한국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할 때 정신 인성은 물론 한인 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까지 심어줄 수 있는 아주 긴요한 과제가 되고 있으며 그 확장성 또한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순신 미주 교육에서는 2018년에 이순신 글쓰기를 미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여 태국 치앙마이 한국학교 10학년 고경연 학생에게 최고 상을 수여하고 다음해 여름 미국, 일본, 멕시코 한국학교 학생 30명을 선발하여 여수 이순신 캠프에 다녀 왔다. 2019년에는 남부 뉴저지 한국학교 노종현 학생이 최고상을, 멕시코 한국학교 문시현 학생이 동상을, 몬트리올 한국학교 김예록 학생이 초급인 옥포상을 받았고 그 연계로 올 여름은 충무공께서 순국하신 노량해전의 섬 남해도에서 이순신 캠프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식집단답게 지극히 위대한 충무공 이순신을 세계 인성교육의 살아있는 아이콘으로 모셔 내는 운동에 여러 동문님들의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메일: naewonlee@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