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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호 2020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14> “가족만 보는 일상, 대화가 어색해졌어요”

재학생의 생각과 일상 인터뷰


휴먼스 오브 스누 <14>

휴먼스 오브 스누는 모교 재학생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페이스북(@Humans of SNU), 인스타그램(@humansofsnu_official)에서 다른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나를 지탱해준 주변 사람들 돌아보게 됐죠”


생활대 재학생

-일상의 소소한 고민거리가 있나요?
“원래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거나 현재를 볼 때 주변 사람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어요. 기본적인 가치관이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지자’예요. 책임을 질 수 있는 오롯한 사람은 나 혼자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얼마 전에 다른 사람들이랑 저를 비교하게 되면서 혼자 많이 우울했어요. 그 때, 먼저 말을 안 해도 물어봐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정말 인상깊었던 말은, ‘네가 한숨 쉬는 게 제일 싫다’고 해줬던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내가 혼자 선택한 것에 대해 나만 책임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나랑 같이 그걸 지탱해주고 있었구나. 결국 같이 가고 있었구나.’ 그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내 미래를 결정하고 앞으로 뭘 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함께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주변을 챙겨야겠다는 고민을 요즘 막 시작했고요. 주변에 학회 사람들이 많고 3학년도 있다 보니 친구들도 다들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그 와중에 내가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을 요즘 해요.”



“가족만 보는 일상, 대화가 어색해졌어요”


농생대 재학생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무지개색이요. 되게 다양한 것 같아요, 저는.”

-본인을 다양하게 만드는 건 뭔가요?
“주변 사람들이요.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하면 각기 다른 주제로 이어지니깐요. 다양한 생각이 저를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대화를 좋아하나 봐요.
“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최근에 제가 되게 강아지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데 이건 좀 ‘TMI’(사소한 정보)지만, 얼마 전에 공연동아리가 끝나고 본가에 내려가서 3주 가까이 있다가 올라왔거든요. 첫 주에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그랬는데, 두 번째 주부터는 계속 혼자 있으면서 사람들을 많이 못 만나고 가족들만 만났어요.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 좀 어색한 게 있어요. 원래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게 어색한 사람이 아닌데. 어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냥 뭔가 어색했어요.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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