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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호 2021년 1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마지막> “완벽주의 서울대생, ‘비워내기’ 필요해요”

재학생들의 솔직한 인터뷰
휴먼스 오브 스누 <마지막>

휴먼스 오브 스누는 모교 재학생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 of SNU), 인스타그램(@humansofsnu_official)에서 다른 인터뷰를 계속 제공합니다.

“완벽주의 서울대생, ‘비워내기’ 필요해요”


인문대 재학생

-요즘 ‘비우고 있는’ 것이라면?”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망이나 후회를 덜어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대학교 처음 들어와서 ‘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나?’ 하는 후회가 뒤늦게 몰려왔거든요.”

-늦지 않았어요.
“그렇죠(웃음). 결국 과거에 대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더 고민해봤자 자학하는 것밖에 안 되는구나, 그런 깨달음을 얻어서 머리를 비우려고 하는 것 같아요. 또 이룰 수 없는 욕망 같은 것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완벽함에 집착하는 것? 사실 서울대생들이 많은 경우 완벽주의자일 거예요. 실수 하나에도 전전긍긍하고 인간관계에서 작은 트러블만 생겨도 스트레스 받고 그랬는데, 완벽해지려고 노력을 해도 불가능한 거 같더라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도 마음을 비우려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완벽하지 못한 나를 사랑하는 게 너무 어렵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무언가를 가진 나를 사랑하는 걸 구분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평생의 과업이 아닌가 싶어요.”



“친구들 알려주면서 공부했죠, 멋진 사람 되려고”


경영대 재학생

-본인에게 ‘멋있는 사람’의 정의는?

“베풀 수 있으면서도 실력 있는 사람이요. 사실 제 롤모델이 친누나예요. 공부를 할 때 누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누나가 항상 얘기해준 게, ‘친구들한테 알려주면서 같이 공부해라’였어요. ‘많이 알려줘서 네 성적이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면, 그건 네가 실력이 부족한 거다. 너의 실력을 높이고, 남들이랑 같이 공부하라’고요. 그래서 저는 훌륭하고 좋은 사람, 베풀 수 있으면서도 마땅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동창신문 연재는 끝나지만, 학생들이 올리는 휴먼스오브스누는 계속됩니다. 휴먼스오브스누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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