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숙사 학교였거든요. 아침에 식당에 내려가요. 거기서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 가지고 밥을 퍼서 친구들이랑 담아서 학교를 가면 학교가 엄청 조용하잖아요. 그래서 앉아서 엄청 떨고 있었는데 국어시간에 되게 엉뚱한 선생님이 들어오신 거예요.(웃음)

긴장이 좀 풀렸다가. 수능 국어가 너무 어려워서 어버버 하다가. 수능 때 느꼈던 건 진짜 너무 허망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끝이 난다고?’ 이런 느낌. 사탐 다 치고 나니까 이제 진짜 끝났네 이런 생각.

저는 근데 뭐 수능날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수능 다 끝나고 바로 엄마 봐서 짐 다 빼고 나와서 차로 집에 가는 길인데 등급컷을 보잖아요. 국어 보면서 ‘엥. 나 대학 좀 가겠는데?’ 이런 생각 하기도 하고.(웃음)

오히려 지나온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이 더 새로운 것 같은 게 오늘 같은 경우도 우리는 다 알잖아요. 그때를 다 겪어왔으니까. 지금은 그때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 순간은 좀 절실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 시기에 놓여 있는 이들에 대한 마음이 좀 아련하기도 하고 괜히 그런 것 같아요. 오늘 곧 수능이 끝이 나면 수능 본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봐야겠죠?”

“꼭 금전적인 건 아니어도 되는 거죠? 제가 평소에 되게 잘 웃고 남들 재밌게 해주고 그런 성격인데, 막상 혼자 있을 때는 조금 우울할 때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정말 너무 추상적일 수 있는데 저에게 진짜 행복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진짜 웃음.”

“지금은 어느 정도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다 보니까 학교 생활을 주로 해서 당장은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힘들었던 시간들도 같이 견뎠고, 지금은 그래도 많이 행복해졌는데 그래서 더더욱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의지가 되는 마음도 있고. 저에게 되게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아요.”

“가족을 포함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저를 좋아해주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첫 번째일 것 같고요. 그 다음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여유. 그게 있을 때 행복한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는 어쩔 수 없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계 동기들 정말 너무 좋은 친구고 항상 함께 공부하는데, 그 동기들한테 정말…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