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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2020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12> “교수님들,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아요”

재학생의 이야기

휴먼스 오브 스누·12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ofSNU)과 인스타그램(@humansofsnu_official)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 외국인이라고 봐주지 않아요”


공과대학(왼쪽)·사회과학대학(오른쪽) 재학생

-새내기이신데, 비대면 강의들이 어땠나요?
“(사회대생) 전 힘들었어요.”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사회대생)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까 한국어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서울대 교수님들이 다른 학교보다 외국인과 한국인 가름 없이 진짜 공평하게….” (일동 웃음)
“(공대생) 웬만하면 한국인이 많은 수업은 안 들어가요.”

-어떤 수업을 들었나요?
“(공대생) 물리학, 화학, 미적분학의 첫걸음, 독일어와 전공수업 하나 들었어요. 대학 글쓰기도요.”

-잘했을 것 같은데요.
“(공대생) 외국인 반이 있으니까 편해요(일동 웃음). 녹음된 강의는 한국어 강의면 10초 듣고 5분 번역하고, 1시간 강의를 4시간 동안 보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익숙해졌어요. 이제 대면으로 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연습했으니까.”
“(사회대생) 저는 사회계열이라 책 읽는 게 많아서 힘들었어요. 리딩 양 많기로 유명한 강의를 들어버려서 망했어요. 날아갔습니다, 이번 제 학점.”



“음악은 코로나 시국의 희망 같은 것”



재학생 오케스트라 동아리 SNUPO 회원들

-코로나 시국에서 음악의 역할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계속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공연 예술이 멈췄다고 할 때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거든요. 예술의전당도 닫았다가 요즘 교향악 축제를 다시 오픈했는데, 다시 무대에서 생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 ‘시국이 어느 정도 극복되고 있구나’라고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어요. 언제나 음악은 메시지를 주는 면이 있고, 그래야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메시지 위에도 뭔가 얹혀서 같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코로나 시국이니까. 

베를린 필하모닉이 ‘디지털 필하모닉’이라고 원래도 온라인 콘서트를 운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계속 과거 연주만 올라오는 거예요. 새로운 지휘자가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멈추고 있구나’라는 절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온 적이 있었어요. 요즘엔 다시 현악기로 띄엄띄엄 앉더라도 곡을 연주해서 무관중으로라도 올리고 하니까, 그래도 ‘이 시국 안에서 뭔가 헤쳐나가려고 다시 시도하고 있구나’가 느껴져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휴먼스오브스누 페이스북 바로가기: www.facebook.com/humansS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