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03호 2020년 2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5> “누구나 불완전하다 생각하니 관대해졌어요”

캠퍼스에서 만난 재학생들의 속마음

휴먼스 오브 스누 <5>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여 있기 싫은 마음, 대학생활 원동력”

공과대학 재학생


-나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원동력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고여 있길 싫어하는 것 같아서 계속 더 나아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대학에 와서 느낀 건 그 앞으로 나아가려는 탄성이 진짜 잘 붙어서 여기까지 온 거였고, 그게 운이 좋은 거였단 거예요. 왜냐하면 입학을 하고 나서 그 탄성이 깨질 뻔한 적이 많았는데, 공부를 해도 성적도 안 나오고 애초에 공부도 하기 싫고. 근데 다른 애들은 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결과도 그만큼 잘 나오고. 혼자 엄청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내가 여태 해왔던 것처럼 안 되니까 주눅 들고 그랬었거든요. 근데 지금 돌이켜봤을 때 대학 생활에서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 건 그때 낙담해 버리지 않고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키려고 한 거예요.”




“누구나 불완전하다 생각하니 관대해졌어요”


사범대학 재학생



-대학생활 막바지인데, 대학에 와서 관계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이 있나요?
“(오른쪽) 제가 약간 소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1, 2 학년 때는 거절도 잘 못하고 모든 인간관계를 다 챙기려 하다 보니까 저만 소모되는 기분이 점점 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새해 다짐도 ‘거절 잘하기’ 이런 걸 써놨거든요. 인간관계에서 느낀 게 나를 소모시키지 않도록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어요.”

“(왼쪽) 저는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걸 해가 거듭할수록 느껴서, 저도 그렇고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그런 면이 있잖아요. 좋은 면이 많은 친구지만 오래 알다보면 당연히 단점 같은 것도 보이고.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걸 전제로 깔고 인간관계를 생각하니까 타인으로부터 제가 자유로워지기도 하고, 타인한테 좀 더 제가 관대해져서 좋은 것 같아요. 타인한테 너무 크게 실망하거나, 그 사람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그 사람을 비난할 일이 없어져서 뭔가 저도 그런 결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데 남을 감히 비판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연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