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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호 2020년 5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8>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 최선일까요?” / “신선한 충격 줬던 교육인류학 수업”

사회과학대학과 사범대학 재학생의 생각


휴먼스 오브 스누 <8>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말, 최선일까요?”


사회과학대학 재학생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으로 생긴 감정의 메마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별거는 아닌데, 용어를 바꿨으면 좋겠어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면 저는 단절, 고립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오르거든요. 그게 오히려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전부터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계층 같은 경우는 더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우리가 물리적 거리는 두되 사회적으로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용어로 바꿨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물리적 거리 두기’라는 용어가 나은 거 같아요.”



“신선한 충격 줬던 교육인류학 수업”


사범대학 재학생



-전공 수업이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문제점을 가시화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모든 전공 수업이 그런 건 아니었고. (웃음) 개인적으로는 교육학과에서 들은 ‘교육 인류학’ 수업이 시발점 같은 느낌이었고요. 거기서는 한 학기 동안 혼자서 프로젝트를 하는데, 가장 자기랑 다르고 안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집단을 연구하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서 엄청 종교를 싫어하고 교회를 싫어하는 언니는 교회를 다녀본다든가, 그런 연구를 하는 거였어요.

제가 그 당시에 가장 이해가 안 되던 사람들은, 인턴 하려고, 자격증 따려고 휴학하는 게 아니라 그냥 쉬고 싶어서 휴학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런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되게 많은 걸 느낀 것 같아요.”

-더 구체적으로는요?
“생생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데 뭔가 자기만의 페이스가 있다는 게 상당히 부러웠던 것 같아요. ‘뭐를 해야겠다’, ‘사람들이 이걸 하니까 이걸 해야지’가 아니라 차근차근 자기 생각을 갖고 페이스를 맞춰서 생활한다는 게, 저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요.”

-2학년 때 고민의 시간을 겪었다고 했는데,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나요?
“완전히 찾진 못했지만, 적어도 찾아가려고 시도는 하고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