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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2019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휴먼스 오브 스누 <2> 날고 기는 친구들, 자극되죠 / 아버지 가장 존경스러워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이는 인터뷰


휴먼스 오브 스누 <2>

요즘 서울대생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모교 재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휴먼스 오브 스누 프로젝트가 동창신문에 인터뷰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만나서 묻고 듣는 소소한 이야기 속에 후배 재학생들의 일상이 보입니다.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들의 원칙입니다. 페이스북(@humansSNU)과 인스타그램(@humanssnu)에서 다른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날고 기는 친구들, 자극되죠

미술대학 재학생



“요즘 가장 견디고 있는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과가 예체능 과다 보니까 실력차가 좀 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가끔 질투도 나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요즘 좀 견디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여기 오기 전까진 되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까 날고 기는 친구들도 많고 그래서. 그래도 견디면 저한테 결국 살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네. 입시할 때 많이들 겪는 것 같아요. 잘 그려지다가 갑자기 안 그려지고 막 혼나고. 내가 원래 이렇게 못 그렸나 싶기도 하고. 많이들 겪는 것 같은데 저도 3학년 여름 때쯤 겪은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그냥 안 되는 거 위주로 계속 그리다 보니까. 그러다 한 번 칭찬 받으니까 멘탈도 회복되고 그런 식으로 이겨냈던 것 같아요.”




아버지 가장 존경스러워

의과대학 재학생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지키고자 있는’ 사람이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추상적이긴 한데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자면 영화나 신문 같은 거 보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죽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 보면 굉장히 멋있다고 느껴요. 굽히지 않고, 부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니까. 하나 믿는 게 있고 그걸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해요. 가까이서 찾는다면 전 저희 아버지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지키고자 하는 게 가족이라서. 아버지께서 많은 걸 포기하시면서 산다는 걸 나이 들면서 느끼고 있죠. 취미라고 한다면 카메라를 산다거나 스포츠카를 탄다거나 여행을 여기저기 다녀본다든가 하는 걸 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시켜야 하고 밥을 먹여야 하고 하다 보니까. 상사한테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꿋꿋이 버티고 일을 했다고 알고 있어요. 지금도 아마 일하고 계실 텐데. 그래서 지키고자 하는 게 꼭 추상적인 개념이나 신념 같은 게 아니더라도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 같은 걸 지키고자 할 때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지키고자 하는 게 있나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저의 사랑하는 가족들이고요.(웃음)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뭐랄까요. 제 신념을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복잡하긴 하네요. 저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기 때문에. 저만의 신념은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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