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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호 2020년 1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김형진 AIP동창회장 인터뷰

“석학들 초청해 미래 전망 듣겠다”
신임 특별과정동창회장 인터뷰

“석학들 초청해 미래 전망 듣겠다”



AIP동창회
김형진 (21기)세종텔레콤 회장


김형진(21기 본회 상임부회장) 세종텔레콤 회장이 8월 19일 제16대 최고산업전략과정(AIP)동창회 회장에 취임했다. 뒤늦게 대학 공부를 시작한 그는 2006년 경기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AIP과정뿐 아니라 최고경영자과정(AMP), 글로벌리더십과정(GLP), 법대최고지도자과정(ALP) 등 모교 특별과정을 두루 수료했다. 바쁜 와중에도 향학열이 대단해, 타 대학 특별과정 수료까지 포함하면 26개에 달한다. 38년 기업 경영의 노하우를 담아 ‘김형진의 공부경영’을 출간하기도 했다. 11월 9일 서울 강동구 세종텔레콤 본사에서 김 신임 회장을 만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매우 나빠졌습니다. 전례 없는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만드는 게 임기 중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11월 5일 열린 정기학술세미나는 정치를 중심으로 코로나 시대를 폭넓게 전망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섭외했는데, 이른 아침 강연임에도 불구하고 200명이 넘는 동문들이 참석해주셨어요.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다행이었죠.”

내년 봄 세미나엔 이낙연(법학70-74) 민주당 대표나 정세균(ALP 5기) 국무총리를 섭외할 예정이다. 정치가 경제, 문화, 환경, 외교 등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만큼 정치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아야 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소신. 여권과 야권의 시각을 균형 있게 살핀 후엔 예전처럼 다시 국내 석학을 연사로 초빙할 계획이다.

“AIP동창회는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세미나 외에도 신년인사회, 송년회, 춘계·추계 골프대회, 회장단 회의 등 각종 행사와 소식지를 통해 동문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왔습니다. 모교 공대가 차세대 글로벌리더를 육성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AIP동창회는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왔죠. 그 일환으로 지난해 2월 AIP 30년 역사를 기념하는 기념홀을 관악캠퍼스 엔지니어하우스에 조성했습니다.”

모교 AIP특별과정은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한 이공계 최고위 과정이다. 1989년 2월에 개설, 제1기 신입생이 입학한 후 31년 동안 3,288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공과대학 소속 특별과정이지만, 이주영(법학70-74·27기) 전 국회 부의장, 채종진(37기) 전 BC카드 사장, 최병오(42기) 패션그룹 형지 회장, 최정혁(50기) 삼성전자 부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많다.

“제가 대표이사 회장에 재직 중인 세종텔레콤은 ICT플랫폼 기업으로, 유무선 네트워크는 물론 ICT솔루션, 전기공사, 커머스,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개하고 재정비해 가는 과정에서 AIP 동문들의 조언과 자문이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블록체인 사업에서 기존 사업과 접목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뻗어가는 데 고견을 주셨죠.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에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집합투자 및 수익배분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가 선정돼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기술공학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인문학적 학식도 상당한 김형진 회장. 좌우명을 묻자 ‘역경’과 ‘대학’의 일부 구절을 인용하며 ‘자강불식(自强不息)’과 ‘친인(親人)’이라 답했다. 자강불식은 우주의 운행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군자 또한 공부와 수양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친인은 백성과 친해진다는 뜻의 ‘친민(親民)’을 끌어와 주변인들과 친하게 잘 지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증권업에 종사할 땐 사업이 잘돼도 누군가는 돈을 잃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고.

“전기통신업은 산업을 촉진하거나 우리의 일상을 편리하게 하는 착한 사업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되 회사가 창조한 가치는 회사가 속한 사회에 보탬이 돼야 해요. 그러자면 더 엄격한 경영 기준을 준수해야 하죠. 비슷한 맥락에서 서울대 동문들이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준수할 때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부터 모교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사업에서나 일상에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