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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2020년 10월] 문화 신간안내

장동만 전 동아일보 기자 '살아가며 죽어가며' 외 동문 신간



한시운자편람
이재홍(상학57-61) 인천향교 생원 /성안당



한시의 세계에 들기 위해서는 평측법(平仄法)과 압운(押韻)이란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 관문은 한문을 자국어로 사용하는 중국인에게는 프리패스이지만 음운체계가 전혀 다른 문화권에는 속말로 ‘넘사벽’이다. 이 벽을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넘었고, 어떻게 과거에 합격했을까? 그들은 대여섯 살부터 서당식 육성음독과 암기로 단련하고 과거급제라는 양반사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당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적 여유와 특권은 없다. ‘한시운자편람’은 바로 조선의 사대부가 누린 조기교육과 출사특혜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책이다.


살아가며 죽어가며
장동만(철학55-61) 전 동아일보 기자
개인 출판



뉴욕에 거주하는 장동만 동문이 100여 편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이 책에는 삶의 연장선상에서 죽음을 관망하는 작가의 오래된 인생 경륜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작가는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 나오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죽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좋은 삶은 좋은 죽음을 말하며, 웰리빙은 웰다잉이란 등식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 책에 관심 있는 동문은 이메일(dmjang36@gmail.com)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다.


즐거운 인생은 언제나 청춘이다
이병훈(의학60-66) 대한의사협회 고문
퀀텀앤북스



행복한 삶을 갈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한 가지만 명심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이병훈 동문은 “어떠한 역경이 와도 그저 행복하게 살겠다는 절대 긍정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나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물론 이 책 전편 내내 흐르는 그의 주장은 허황한 꿈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행복 비법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행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한다. 그리고 행복하기로 정했으면 반드시 이 일을 이루기 위해 목숨 걸고 앞으로 가야 할 것 또한 강조한다.


시인과 나무, 그리고 불빛
오생근(불문66-70) 모교 명예교수 / 문학판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번역가로 이름 높은 오생근 동문의 첫 산문집. 오 동문은 초현실주의 문학연구서와 평론집을 여럿 냈지만, 산문집을 낸 건 비평가 등단 50년 만에 처음이다. 책은 1부 불빛을 그리워하며 방황하던 젊음, 2부 프랑스 시 깊이 읽기, 3부 스승, 선배, 친구에 관하여와 4부 시와 소설에 대한 비평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2부 ‘프랑스 시 깊이 읽기’가 눈길을 끈다. 저자의 프랑스 유학시절 경험과 불문학자로서의 해박한 지식, 문학비평가로서의 예리한 분석이 그의 따뜻한 숨결에 실려 독자들을 친근하게 보들레르, 말라르메, 랭보, 베를렌, 발레리 등 11명 시인들의 시로 안내한다.


무대 위의 클래식
조성호(식물73-77) 전 인하대 교수 / 예솔



조성호 동문이 2017년부터 개인 블로그에 남겨온 클래식 공연 감상 후기 200여 편 중에서 80여 편을 선별해 모은 책. 수많은 국내외 클래식 아티스트들의 독주회·실내악·관현악 공연 후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클래식 음악을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마음이 가는 대로 듣고, 가슴이 느끼는 대로 쓴’ 공연 감상이므로 일반 클래식 팬들부터 연주자, 공연관계자 등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클래식 감상 초보를 위한 ‘클래식 공연 감상 가이드’를 수록해 클래식 음악 감상과 공연 관람에 입문하기 쉽도록 했다.


행복은 우리 맘에 있어요
박시호(AMP 60기) 행복편지 발행인
데이타포스트



행복 전도사 박시호 동문이 200여 명의 사람을 만나 행복에 대해 듣고 그들의 얼굴 사진을 찍어 소박하게 엮은 책. 박시호 동문 외 118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물들이 겨우 두 페이지의 작은 공간에 그들만의 행복사연과 주제에 맞는 인물사진을 부끄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 소개된 행복편지 가족 118명의 글을 보면 행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권력과 재력과 명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