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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호 2020년 7월] 문화 신간안내

실크로드 대장정 완결 “내 인생 가장 감동적인 여행”

국가대표 답사가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실크로드 대장정 완결 “내 인생 가장 감동적인 여행”


국가대표 답사가 유홍준 교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코로나19 때문에 ‘집콕’하는 요즘, 여행의 ‘목마름’을 풀어줄 신간이 나왔다. 유홍준(미학67-80)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가 그것. 중국편 1, 2권에서 하서주랑과 돈황을 둘러본 유홍준 동문은 이번 3권에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 사막을 탐방한다.

동서양을 이어준 길로 익히 알려진 실크로드는 파미르고원을 비롯해 텐산·쿤룬 등 험준한 산맥과 고비·타클라마칸 등 광활한 사막을 뚫고 개척된 고대의 교역로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실크로드의 중부 구간에 해당되는데, 실크로드란 개념이 사실상 타클라마칸 사막을 관통하는 구간에서 유래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크로드 중의 실크로드’라고 할 수 있다. ‘서유기’의 삼장법사와 손오공이 불경을 찾아 지나간 길이자, 고대 동서 문명 교역의 중심지로 탐스러운 과일과 고고학적 보물이 넘쳐나는 이곳에 대한 답사를 유 동문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으로 꼽았다.

신장위구르 지역 실크로드 답사의 핵심은 ‘투르판’과 ‘쿠차’다. 투르판은 실크로드 북로와 중로가 갈라지는 길목에 위치해 고대부터 실크로드 대표 오아시스 도시로 꼽힌다. 이곳엔 대형 고대도시와 무덤, 길게 펼쳐진 포도밭과 인공수도 카레즈, 베제클리크석굴 등 불교유적과 이슬람 건축 유적 등이 남아 있어 답사객이 꼭 들러야 할 곳 천지다. 이번 답사기 분량의 3분의 1이 투르판에 대한 이야기일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

투르판에서 텐산남로를 따라 들어가면 화려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고대 구자국의 도읍 쿠차가 나온다. 쿠차 답사의 핵심은 불교 유적지 탐방이다. 키질석굴, 쿰투라석굴, 수바시 사원터 등 신장 지역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들이 쿠차에 몰려 있다. 특히 키질석굴은 신장 최대 규모의 석굴로 화려한 불교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불경을 한문으로 최초 번역한 쿠마라지바와 조선족 화가 한락연의 이야기가 답사객을 매료시키는 곳이다.

유 동문은 한족 중심의 중국사에 밀려 소외돼 있던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중국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곳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실크로드의 진수이자 요충지였기 때문. 또한 그는 “중국편을 시안이나 뤄양부터 썼다면 중국사 전체를 한족의 관점에 치우쳐서 보게 됐을 것”이라며 “중국 통치 바깥에 있던 지역의 역사를 먼저 끌어안음으로써 한족 역시 55개 민족 중 하나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