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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2019년 11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함춘회관 모교에 기부채납, 임기중 가장 큰 과제”

의대동창회장 임수흠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함춘회관 모교에 기부채납, 임기중 가장 큰 과제”


의대동창회장
임수흠 (73-79)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동문들의 고민, 요구, 애로사항 등을 들어드리려고 해도 참여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말씀을 해주셔야 알 수 있으니까요. ‘뻔한 소리였구나’ 하지 않으시도록 동창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테니 아무쪼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올해 3월 임수흠(73-79)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의과대학동창회 제42대 회장에 선출됐다. 모교 졸업 후 1987년 개원해 20년간 운영했으며 2006년 송파구의사회 회장, 2012년 서울시의사회 회장, 2015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0월 25일 임수흠 회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도제식 교육이 적용되는 의과대학은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물론 사회 진출 후에도 선후배 동기들과 평생 함께하게 됩니다. 동문들의 결속력과 연대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죠. 이를 바탕으로 강신호(46-52 본회 고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 이길여(51-57 본회 고문) 가천대 총장, 박용현(62-68 본회 부회장) 두산그룹 연강재단 이사장, 홍정용(69-75) 동부제일병원 이사장 등 역대 회장들이 동창회의 규모와 사업을 크게 키웠습니다. 7층짜리 건물을 회관으로 보유한 동창회는 흔치 않을 거예요.”

의대동창회는 1955년 6월 창립됐다. 모교 의대의 전신인 의학교를 졸업한 동문부터 올해 학위를 받은 73회 동문들까지 총 1만2,67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졸업기수별 동기회와 국내 주요지역 및 의과대학·종합병원 안에 있는 90개 지회가 동창회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출범 초기 두세 명에 불과했던 동창회 장학생이 최근 20명까지 확대돼 1인당 500만원, 1년에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의대도서관 재건축 모금도 활발해 2년 만에 3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1월 신입회원 환영회를 비롯해 2월 바둑대회, 4월 테니스대회, 5월 등산대회, 6월 골프대회, 10월 함춘미술전 및 문예전과 12월 함춘송년의 밤을 개최, 친목을 도모하고 3월 정기총회와 9월 지회장·동기회장·상임 임원 연석회의를 통해 6개월 단위로 회무 보고 및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1969년 2월 창간한 동창회보 ‘서울의대동창회소식’은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았으며, 2002년 건립된 ‘함춘회관’은 동창회의 굳건한 정서적·재정적 기반이 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임기 중 가장 큰 과제가 함춘회관 관련 사안입니다. 완공 후 20년이 지나면 학교에 기부채납 하게 돼 있더군요. 동창회 사무국과 행사 장소로 일부 사용되긴 하지만, 상당 부분이 이미 교수 연구실, 학교 사무실 등으로 쓰여 모교 의대와 병원의 편의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습니다.
건물 임대수익도 장기려의도상, 함춘대상 및 함춘학술상, 학생장학금, 해외연수 동문 지원금 등에 보태어 100% 동문과 학교로 전달하고 있고요. 이러한 운영 이력과 여러 자료를 모아 학교 측과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일이 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진심은 통하리라 믿고 있어요.”

스스로 감이 아니라 생각해 수차례 선배들의 권유를 고사했었다는 임수흠 회장. 기존의 교수 출신 임원진을 포함해 동창회 지방지회 회장과 지역 의사회 회장 등 회원들과 실제 맞부딪치는 동문을 임원으로 영입, 회장단 구성의 다양성을 높였다. 3040 동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젊은 동기회장단 모임을 만들고 지원했으며, 대규모 행사 때 이들을 말석에 앉혔던 관례를 깨고 중간에 모여 앉도록 자리를 배치할 예정이다. 동창회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젊은 피 수혈이 절실한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게 임 회장의 지론. 의료사회에서 오랜 시간 쌓은 정치적 역량과 두터운 인맥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