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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호 2018년 1월] 뉴스 모교소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12> 외국인 구성원 수 2116

재학생 1300여 명, 전임교원 100여 명 등 글로벌 캠퍼스로 한 발짝

숫자로 보는 서울대학교 <12>

외국인 구성원 수 2116

교내를 걷다 보면 외국인들과 자주 마주친다. 히잡을 둘러쓴 여학생부터 껑충 키가 큰 중년의 백인 교수까지 국적도 인종도 다양하다. ‘서울대학교 다양성보고서 2016(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외국인 교원·연구원은 392명, 정규 및 교환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학생 수는 1,724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구성원이 2,116명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 70년사’에 따르면 1990년대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교육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자 모교는 대학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념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학의 경쟁력을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가 유치한 외국인 학생의 수였다. 2000년대 들어 모교는 외국인 학생 유치를 중점사업으로 설정하고 해외 교육시장을 겨냥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학위과정 내 외국인 재학생 수가 2014년 1,294명, 2015년 1,334명, 2016년 1,349명(보고서)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연세대의 외국인 재적학생은 2,006명, 고려대는 1,589명이었다.

외국인 학생의 출신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이전까진 동남아시아권에 편중됐으나, 이후부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달하는 폭넓은 분포를 보인 것이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외국인특별전형의 내실화, 외국인학생 지원제도의 실질화 등 제도개선의 결과로 평가된다.






2007년 하반기부턴 외국인 교원 초빙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모교는 외국인 교원을 초빙해 최신 학문을 도입하고 서울대 중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오랜 기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2006년 말 기준 모교의 외국인 전임교원 비율은 0.46%에 그쳐 각각 3.1%와 4.74%를 기록한 연세대나 고려대에 비해 뒤처지는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 국립대학교 시절 경직된 인사채용절차 및 관리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 전임교원 신분이 교육공무원으로 고정됐기 때문에 외국인 교원의 정원 또는 연봉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웠다.

다양한 국적의 교원을 확보하는 것이 대학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문제의식 아래 본부의 전격적인 지원이 있었던 2008년을 기점으로 모교의 외국인 교원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6년 기준 전임교원은 110명(전체 전임교원 중 5.2%), 비전임 교원 및 연구원은 282명으로 10년새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법인화 이후 교원 선발의 자율성이 증대됐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외의 우수한 인재들이 서울대학교 교원으로 초빙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교는 외국인 구성원의 수와 비중이 늘면서 한국어교육, 행정지원뿐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도 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음식에 엄격한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최근 할랄 식당을 도입하기로 한 것. 전창후(원예83-87) 모교 학생처장은 “조사해 보니 한국 학생들의 할랄 음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낮았다”며 “한국 학생들과 무슬림 학생들이 모두 즐겨 찾는 식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