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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호 2018년 10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내년 기독동문회 60돌…귀감이 될 분 찾습니다”

정재영 기독교총동문회장
신임동창회장 인터뷰

“내년 기독동문회 60돌…귀감이 될 분 찾습니다”


정재영
기독교총동문회장
치의학70-74·정치과의원 원장

“이번 인터뷰는 제가 아니라 저희 서울대학교기독교총동문회(이하 기독동문회)가 모교 동문들에게 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정재영(치의학70-74) 기독동문회장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박봉규(조선공학62-71) 한국장로교 총연합회 목회자교육원장을 소개하면서 “우리 기독동문회가 6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박 목사 같은 분들이 바윗덩이처럼 버텨줬기 때문”이라며 치켜세웠고, 오승욱(경영93-00) 더크로스원 순복음교회 목사를 소개할 땐 “기독동문회 총무이사로서 고생이 많은 든든한 후배”라며 노고를 치하했다.

2019년 기독동문회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 준비로 여념이 없는 정 회장을 지난 9월 28일 서울 광장시장 입구에 위치한 그의 병원에서 만났다.

“우선 베리타스 어워즈를 통해 정치·경제·문화·선교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업적을 낸 동문들을 선정해 연말에 시상하려고 합니다. 후배들이 본받고 따라갈 수 있는 상징적이고 전형적인 인물을 발굴하려고 해요. 또한 동문가족들로 구성된 베리타스 합창단을 창단, 동문회 내적 단합과 외적 위상 제고에도 힘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기독동문회는 매월 첫째 주 토요일 명동 세종호텔에서 조찬기도회를 연다. 이전엔 포럼과 세미나 위주의 모임이 1년에 서너 차례 있었지만 친목을 중요시하는 정 회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더 자주 만나자는 취지로 모임의 방향을 틀었다. 재임 기간에 창립 60주년을 맞는 행운을 누리게 된 정 회장은 사실 4년 동안 회장직을 사양해왔다고.

친목 중심 조찬회 매월 개최
시 쓰는 의사 펜문학상 수상

“서울대학교를 대표할 수 있으려면 그 이름만 들어도 충분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재영, 하면 제가 누군지 설명이 필요해요.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끝끝내 거절해왔는데, 속으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꿈속에서조차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명을 어긴 죄로 고래 뱃속에 들어간 요나처럼 저도 주어진 소임을 계속 사양했다간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주님께 진 빚과 모교에 진 빚을 함께 갚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올해 1월부터 기독동문회 회장으로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주님과 모교 덕분에 남부럽지 않은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대에 외래교수로 부임했을 때 ‘서울대학교 졸업’이라는 한 마디로 자신에 대한 소개가 끝났던 일을 꼽으면서 “서울대 출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검증이 충분할 만큼 모교 덕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학을 하고 보니 출중한 실력의 치의학과 선배 동문들이 병원을 열지 않고 자신을 가르치는 교수로 있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매순간 주님의 손길이 복된 길로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기독동문회는 정치적 견해나 교파와 관계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기독교인 모교 동문들이 약 8만명인데 연락이 가능한 회원은 220여 명으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요. 기독동문회에 더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 회장은 2017년 펜(PEN)문학상 시 부문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8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기도 하다. 11권의 시집과 5권의 평론집을 출간했다. 기독동문회는 1959년 서울대 졸업생들의 친목과 서울대 기독학생회의 후원을 위해 모든 졸업생들이 연합된 조직체를 마련한다는 취지하에 설립됐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