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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호 2018년 6월] 뉴스 기획

“국민 통일의식 우리가 가장 잘 안다”

임경훈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인터뷰
“국민 통일의식 우리가 가장 잘 안다”

임경훈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인터뷰


임경훈(정치81-85) 원장은 지난 3월부터 모교 통일평화연구원을 이끌면서 국내외 상황이 복잡하게 얽힌 한반도의 평화체제 문제를 적절하게 분석하고 대처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임 원장은 러시아 정치와 비교민주주의, 탈공산주의 체제 전환 등 정치 변동을 연구해왔다.

-연구원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2007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통일관련 의식조사를 진행해온 기관은 우리 연구원뿐이다. 남북통합지수, 북한주민 의식조사, 북한사회변동조사 등의 연구는 국내외로 활용되는 서울대의 대표 지식 브랜드가 됐다. 통일 관련 교내 연구 사업들을 총괄해온 점도 중요하다. 2003년부터 ‘통일·평화학 기초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213개의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2015년부터는 통일기반구축사업을 통해 121개 통일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평화인문학’프로젝트로 2010년 인문한국(HK) 사업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북한 대학과 교류도 준비하고 있는지.
“연구원에서 북중접경지역의 연변과기대와 교류한 경험이 있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연변대학에서 서울대와 김일성대, 연변대가 공동 학술행사를 연 적도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교류도 재개되고 양자 간 직접 교류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남북교류에서 서울대의 역할은.
“서울대는 10여 년 전부터 북한 사회의 변화를 면밀하게 추적해 왔다. 남북협력이 구체적·실질적으로 이뤄지는 단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학술교류를 포함한 남북협력 사업 수요가 대폭 늘면 우리가 이미 계획 중인 남북한 연구자들의 공동협력, 공동 학술회의, 연수 프로그램 등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동북아 정세변화에 대해 한 말씀.
“이제 막 깨진 기존의 균형 상태가 새로운 균형 상태를 이루는 것은 비핵화나 평화체제 구축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가 내부로부터 안정성을 확보해야 비로소 가능해지리라고 생각한다. 북한 체제는 분단과 냉전이라는 지정학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됐기 때문에 사회주의 체제 일반과 구별될 수 있었다. 그 조건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 체제의 정치 경제적 성격도 일정하게 변하게 될 것이다.

안정적이고 새로운 균형 상태가 이뤄질 때까지 전환 국면에는 동북아 국제관계의 역사적 유산이나 구조적 변수들보다 ‘행위자 변수’, 즉 각 행위자들이 내리는 전략적 선택들 간의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변화무쌍한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냉정하고 치밀하게 판단해주길 바라는 이유다. 창의적 사고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 ‘Prudence’와 ‘art’로서의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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