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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호 2018년 4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정태봉 음대동창회장 인터뷰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하도록 여건 마련”
신임동창회장 인터뷰

“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하도록 여건 마련”

정태봉 음대동창회장

작곡72-80
모교 음대 명예교수

“신수정 전임회장님은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음대동창회에 대한 생각은 가급적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심 같아선 찾아가 부탁드리고 싶을 때도 없지 않겠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 분에게 작은 문제들로 신경 쓰이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알아서 잘 하는 모습 보여드릴 겁니다.”

정태봉(작곡72-80) 음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12일 열린 음대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17대 동창회장에 선임됐다. 회장에 취임한 지 이제 갓 보름이 지난 3월 28일 모교 음대 명예교수실에서 정 회장을 만났다. 하얗게 센 머리에 안경을 받쳐 쓴 모습이 영락없이 교수인 그는 조심스러워서 더 믿음직스럽게 동창회 발전방향에 대해 얘기했다.

“제 임기 동안 음대동창회는 총동창회의 부속기구로서 충실한 역할수행과 모교 음대 발전을 돕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우리 동창회가 주소나 연락처를 파악하고 있는 회원은 3,000명이 넘는데 그중 20% 남짓한 동문들이 동창회 행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죠. 모교의 뛰어난 음악 인재들이 힘을 합치면 총동창회 발전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있는 음대 동문들을 통해 후배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줄 독지가를 섭외할 계획이에요.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동창회가 기여함으로써 모교 음대 발전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려 합니다.” 

사제·선후배 떠나 ‘같은’ 부회장단
수평적 의사소통으로 동창회 활력

음대동창회는 ‘오정주 장학금’ 수혜학생 1명을 포함해 매년 6명의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재작년엔 동문들의 소장품을 기부 받아 학내에서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 전액을 모교 발전기금에 전달했다. 작은 단과대학의 음악하는 선배들이라 넉넉히 후배들을 밀어주진 못하지만 마음은 더욱 애틋하다. 정 회장은 올해 열리는 동문음악회를 동창회원 규합과 동창회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격년으로 개최되는 동문음악회는 음대동창회의 가장 큰 사업입니다. 역대 동창회장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제게도 중요한 책무죠.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지원자를 선발하고 일정을 조율해 연습하는 그 모든 과정이 많은 고민과 결심을 요구하죠. 40여 명 가까운 동문 음악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를 선보일 땐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기도 해요. 개최될 때마다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모교 동문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음대동창회는 제1대 동창회장 고 오현명(성악45-48) 동문이 기악·성악·국악·작곡 등 과별로 이뤄지던 친목모임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발족됐다. 이후 13·14대 서계숙 회장이 현재와 같은 동창회 조직의 뼈대를 만들었고 음대 역사자료실을 설립했다. 15·16대 신수정 회장은 바자회를 처음 도입했으며 다방면에서 발전기금을 유치, 모교에 전달했다. 선임 회장들의 빛나는 업적으로 인해 기쁨보단 책임감이 더 크다고.

“음대동창회 부회장단 40여 명은 졸업연도별로 한두 명씩 선발해 구성됩니다. 재학시절 사제 간에서 같은 부회장으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하죠. 부모자식뻘 되는 세대 차이가 날 때도 많지만 함께 모이면 늘 즐겁습니다. 대화의 주제도 더 다양해지고 수평적 입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죠. 젊은 감각과 오랜 연륜이 합쳐져 동창회 조직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더 많은 동문들을 동창회 안으로 끌어당겨 총동창회와 모교 음대 발전에 주어진 몫을 다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